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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경제에 ‘역자산 효과’ 본격화”

현대연 '2015년 글로벌 10대 트렌드'...미국 중심 '준G1'시대 도래...유럽의 일본화 가속

내년 세계경제에 자산 가격이 떨어져 소비와 투자가 줄어드는 ‘역자산 효과’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역자산 효과란 주택 등 자산가치가 상승해 소비와 투자가 덩달아 늘어난다는 ‘자산효과’의 반대말이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주택가격 상승세도 과도하게 진행돼 자산 가치가 떨어질 것이고 이것이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란 지적이다.

14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 글로벌 10대 트렌드’에서 “글로벌 수요 부진 등으로 부동산, 원자재 등 실물 상품자산의 인플레 시대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소비와 투자가 줄어드는 역자산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전세계 주택가격이 최근 2~3년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상품가격도 장기간의 상승세를 뜻하는 ‘슈퍼 사이클’이 끝났다는 주장도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자산 가치 하락→소비, 투자 위축→자산가치 추가 하락’의 악순환 고리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백흥기 수석연구위원은 “장기 경기 침체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등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하고 기업도 선택적 영업 확대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대연은 이외에도 내년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질서가 강화될 것이며 달러 강세도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의 성장력 하락으로 미국이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G1’ 시대가 사상 네번째로 도래할 것이며, 대미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제가 상대적인 호조를 보이는 한편 글로벌 자금이동 확대와 달러화 강세 등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반면 유가 하락, 서방의 제재 등으로 신음하는 러시아는 내년 카자흐스탄·벨라루스와 ‘유라시아 연합(Eurasian Union)을 공식 출범하며 부활을 시도하겠지만 국가 위상이 계속 추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에서는 집중된 의사결정시스템의 부재, 효과적인 경기부양 정책 지연 등을 이유로 1990년대 일본처럼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재패나이제이션(Japanisation)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의 시장 주도력이 회복되는 가운데 공급자로서 중국의 위상이 강화되고, 수요자로서 인도 시장이 부상하는 등 중국·인도 두 국가인 친디아(Chindia)가 ICT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군사용으로 제한됐던 드론의 경우 활용 범위가 민간으로 확대되면서 통신 중계, 항공 촬영, 교통 관제, 물건 배송 등의 영역에서 드론 상용화 시대가 본격 개막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올해 에볼라 등 세계적으로 고위험군 질병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정보 공유 및 선제적인 질병 차단체계 마련 등 국가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질병경제학(Economics of Disease)의 부상 역시 주목된다.

이밖에 글로벌 투자는 금융위기 후 약 10년 주기의 쥬글라(Juglar) 사이클 상 2015년에도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해온 신흥국들의 성장 속도가 둔화하면서 이들에 유입된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반면 세계적으로 고용 환경이 악화되고, 창업 과정이 단순해지면서 청년들의 창업 도전이 활성화하고 정부들이 IT부문 창업 지원을 확대하는 등 ‘창업가의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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