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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기술이 과학·산업발전 이끈다

나노·정보통신·생명공학등 급속발달로 길이·질량·시간등 측정표준 중요성 커져<br>첨단산업에 필요한 새 기술 개발 필수

‘1m’는 정확하게 얼마의 길이를 의미하는가. ‘㎏’이라는 무게단위는 누가 정했을까.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1m의 길이가 미국이나 일본에서 잰 1m와 다르다면 과학기술ㆍ산업ㆍ생활 전반은 물론 국제무역에서도 큰 혼란이 생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같은 특정 표준연구기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도량형 분야의 유엔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기관으로는 국제도량형기구(BIPM)가 있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통일측정표준을 관장한다. 측정표준으로는 길이ㆍ질량ㆍ시간ㆍ전기ㆍ온도ㆍ광도 등의 기본 단위와 관련된 분야를 우선 들 수 있지만 식품 속에 들어 있는 유해성분이나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ㆍ혈당 측정같이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도 포함된다. 측정표준의 설정 및 관련 장비의 중요성은 특히 산업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제품생산과 관계되는 규격에는 m나 ㎏과 같은 측정단위의 정확한 제공과 제품성능의 검증을 위한 측정시스템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지름 2㎜의 너트를 규격에 따라 제조할 경우 허용 가능한 수준의 오차를 넘지 않는 제조장비와 함께 생산된 너트의 지름을 검증하기 위한 측정장치가 없다면 해당제품을 제대로 생산했다고 할 수 없다. 측정표준의 중요성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경공업 위주의 산업구조가 보편적이었던 지난 60년대의 우리 경제에서는 측정표준에 대한 필요성이 적었다. 와이셔츠나 운동화 정도는 1㎜ 정도 치수가 틀리게 생산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70년대 들어 중공업 위주로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수출이 100억달러를 넘어서게 되면서 수출품의 품질보증을 위한 측정표준의 확립이 절실해졌다. 99년 10월 세계 각국의 국가측정표준 대표기관들이 ‘국가측정표준 상호인정협약(Global MRA)’을 체결한 것도 국제무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하에서 무역의 기술적 장벽(TBT)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다. 현재 세계 60개국이 서명한 이 협약은 각국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측정표준과 그에 따른 측정 및 교정 성적서를 상호 인정, 각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호환성과 품질을 보증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정보기술(IT)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보다 고도의 측정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전세계를 연결하면서 30만년분의1초 이내의 정확도를 가지는 시계가 필요해졌고 반도체 산업을 위해 100만분의1㎜(1㎚)의 길이까지 잴 수 있는 자가 만들어졌다. 생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에 농축된 농약이나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물질 등 극미량의 측정기술도 요구되고 있다. 이세경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은 “측정기술은 과학 및 산업발전의 기본요소”라며 “나노ㆍ정보통신 및 생명공학 등 첨단기술에 필요한 새로운 측정기술과 표준을 개발, 보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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