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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만권이 뜬다] 한중일 잇는 수출 전초기지·국제 물류도시로 키울 것

■ 이희봉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br>올부터 중국·일본기업 투자 적극 유치<br>부지 무상대여 등 파격적 지원책 뒤따라야<br>10년후 500개 기업서 일자리 10만개 창출



이 청장은 이를 두고 "치열한 두뇌싸움이 앞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광양만권은 국제컨테이너항의 잠재적 가치가 매우 높아 이를 기업유치에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상대적인 우위를 갖고 있는 광양만권역의 풍부한 관광자원도 적극 활용해 기업과 돈, 사람이 몰려드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광양항을 중심으로 연간 1,000만TEU(20피트 컨테이너) 물동량이 기대되며, 올해 현재 130여개에 불과한 입주기업도 10년 후면 500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10만명의 고용창출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올해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이 청장으로서는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우선 사회간접자본(SOC) 개선이다. 비록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를 치르면서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지만 여전히 부족한 게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수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승격하는 문제나, 부산에서 목포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 문제, 주요 간선도로망 개선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외국기업 유치를 위한 환경 조성 역시 서둘러야 할 사안들이다.

외국인학교를 비롯해 전문병원, 연구소나 대학 등도 대대적으로 유치에 나서고 부족한 부분은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소득 3만불 시대에 맞춰 여수 화양지구나 두우레저단지, 신대배후단지를 중심으로 관광레포츠시설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이 청장은 "한려수도를 비롯해 지리산, 백운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여수 향일암, 하동 녹차밭 등을 활용한 관광문화벨트를 패키지로 개발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장기적으로 여수와 순천, 광양을 비롯해 경남 하동과 남해군까지 아우르는 광양만권역을 '산업관광물류벨트'로 개발한다는 얘기다.

현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내 직접 포함돼 있지 않은 남해군 같은 경우 임진왜란 때 해전 기록이나 수려한 한려해상국립공원 등을 관광자원으로 갖고 있어 이를 광양만권역과 연계해 공동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는 제안이다.

최근 안팎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지만 투자유치와 관련해서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행히 국내경기는 바닥을 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그늘 역시 서서히 걷히고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침체됐던 철강산업은 이미 회복기에 접어들었고, 엔저현상 역시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에게는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지만, 역으로 일본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살아나면서 오히려 광양만권으로 유치하는 작업은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영토 분쟁으로 일본과 중국의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본국으로 유턴하는 일본기업들을 광양만권으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들도 집중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앞으로 3~4년을 광양만권의 진퇴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출범 10년의 과정은 너무도 어려운 시기였지만 점차 회복기에 들어가면서 침체됐던 투자유치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3~4년 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활동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016년까지 구체적인 면모를 갖추고 2020년까지 정비를 하게 되기 때문에 앞으로 3~4년이 광양만권역이 동북아 경제의 중심지로 올라서느냐, 아니면 과거와 같은 낙후가 계속되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라는 설명이다.

광양만권이 동북아 국제 물류산업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직면한 여러 과제들을 풀어가야 한다.

우선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부지 무상대여 같은 파격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이미 입주해 있는 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별도의 기금 마련 같은 대책도 필요하다.



이 청장은 "중소기업이 커갈 때 '단비'를 뿌려주는 금융지원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 같은 지원제도들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어야 외국기업 유치활동 등이 보다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전북의 새만금산업단지 같은 경우 특별법을 통해 최대 100년까지 무상임대해주는 파격적인 지원책으로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과연 이런 곳과 경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광양만권역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해당 지자체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인데도 여전히 소지역주의에 밀려 시급한 현안들이 해결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전남 여수와 순천, 광양시가 행정구역 갈등을 벌이고 있는 율촌1산단 문제를 꼽았다.

현대하이스코와 오리엔트조선, 삼우중공업, 세이스틸 파이프, SPP에너지 등 5개 입주기업들은 이들 지자체의 행정구역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수년째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세풍산단이나 율촌2산단 개발도 서둘러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지만 차일피일 해당 지자체의 협조가 미뤄지면서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물량이 없어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증설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미 20여년간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광양만권역이 여전히 개발에서 뒤처진 근본적인 이유가 어디에 있는 서로가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주민들에 대해서는 지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지역발전운동'을 펼칠 것을 제안했다.

이 청장은 "세계 여러 나라를 둘러봐도 광양만권처럼 산업체가 집적돼 있고 광양항과 같은 좋은 입지여건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며 "이처럼 개발이 지지부진하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큰 손해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지역주민들의 공동노력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 광양만 경제자유구역은

물류·생산·레저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조성
분양가 수도권의 3분의1 저렴
입주 기업 관세·부가세등 혜택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은 2003년 10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광양항을 배경으로 한 물류기능 중심의 광양지구, 석유화학과 철강을 바탕으로 생산기능을 담당하는 율촌지구, 주거와 교육, 배후도시 기능의 신덕지구, 관광레저 등 휴양기능의 화양지구, 생산과 레저기능이 어우러진 하동지구로 구분돼 개발된다.

개발면적은 85.28㎢로 5개 지구 20개 단지와 SOC 확충에 오는 2020년까지 15조7,000억원을 들여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물류 중심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게 산업단지를 분양하고 있어 입주기업의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국내 2위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광양항을 비롯해 육상교통망이 잘 정비돼 있어 물류비용이 저렴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광주와 여수, 사천, 무안공항 등이 1시간내 연결 가능하다.

여수에서 순천을 거쳐 서울로 연결하는 KTX와 5개의 고속도로가 연결돼 수도권을 3시간내 접근이 가능하다.

조강생산능력 세계1위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가 함께하고 있어 철강, 석유화학, 부품소재 및 첨단산업 등 연관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한려해상의 수려한 관광자원과 온화한 기후여건, 남도의 음식문화가 잘 발달돼 넉넉한 인심과 함께 4계절을 즐길 수 있는 휴양명소로 발전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기업에는 관세와 개별소비세, 부가가치세 등 다양한 세제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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