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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융시장 일단 안정 모드로

그리스 국채협상 이번주 타결 가능성<br>ECB 지난달 장기대출 약발… 30일 EU 정상회담이 변수


지난해 말부터 두 달여를 끌어온 그리스정부와 민간 채권단의 국채교환프로그램(PSI) 협상이 타결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유럽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중은행에 대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약발이 먹히면서 이탈리아ㆍ아일랜드 등의 국채 발행이 성공하는 등 유럽 금융시장이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르투갈 등의 국가부도 리스크가 갈수록 높아지는데다 피치의 유럽 5개국 신용등급 강등, 30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적 시각 등 악재가 널려 있어 불안감은 여전한 실정이다.

◇그리스 국채협상 타결될 듯=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을 대변하는 국제금융협회(IIF)는 28일(현지시간) 각각 성명을 내고 PSI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으며 이번주 안에 최종 타협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국채 교환 금리는 3.6%선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4.25% 이상의 금리를 제시한 민간채권단과 3.5% 이하의 금리를 요구한 유럽연합(EU)이 절충안을 이끌어냈다"며 "채권단의 순손실은 69%에 달할 것"이라고 이날 익명의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국채를 장기채로 교환해 상환 부담을 낮추는 협상을 진행해왔는데 이때 장기 채권에 적용되는 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단의 손실액은 커지게 된다.

◇ECB 장기대출에 국채시장 진정=글로벌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한 그리스 재정위기가 조만간 최대 고비를 넘길 것으로 관측되면서 최근 뚜렷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유럽 국채시장의 반응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이달 초 위험수위인 7%를 웃돌았던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 27일 현재 5.898%까지 떨어졌다. 국채 발행 시장도 안정세다. 아일랜드는 최근 오는 2014년 1월 만기 도래하는 35억2,000만유로의 국채를 2015년 2월 만기 국채로 교환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위기에도 불구하고 국채 시장이 흔들리지 않았던 배경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시중은행에 실시했던 4,890억유로 규모의 3년 만기 장기대출을 꼽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ECB가 2월 말 2차 대출에 나서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 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돌발 변수 많아 위기 '진행형'=하지만 재정위기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실제로 포르투갈의 경우 이탈리아나 스페인과는 반대로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불안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포르투갈 국채가 부도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신뢰의 위기가 여전히 해소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30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의 결과도 돌발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독일이 주도하는 재정협약(회원국 긴축 강화)이나 유로안정화기구(ESM) 기금 확대 등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시장은 다시 '리스크 온' 모드로 돌아설 수 있다. 현재 1,300억유로인 그리스 2차구제금융 규모를 150억유로가량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회원국 간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또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ㆍ스페인ㆍ벨기에ㆍ슬로베니아ㆍ키프로스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5개국의 신용등급을 1~2단계씩 강등한 것도 악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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