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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도기업] 기술력 탄탄 强小기업들 "위기가 기회"

반짝이는 아이디어·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 이끌어<br>경기침체 터널 끝 밝히는 한국경제'보석'같은 존재



# 78년 창사 이래 헤어 스타일링 제품 한 우물만 파 온 유닉스전자. 내로라하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세계 헤어드라이어 시장의 25%를 차지는 어엿한 글로벌 기업이다. 회사 설립 이래 30년 연속 흑자 행진, 매년 100% 이상의 수출 성과를 달성해 온 이 회사에게는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글로벌 금융위기도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유직스전자는 올해 수출선 다변화를 통한 400만달러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12년 동안 자동차 연비를 높이는 자동주행제어장치 개발에 공을 들여 온 ADFEC7080.최근 '저탄소 녹색성장'이 글로벌 키워드로 부각되면서 그동안의 투자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일반 주행연비를 40~60%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은 경기 침체기와 저탄소 시대에 부응하는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기침체의 파고가 우리 경제에도 어김없이 몰아치고 있다. 소비와 투자가 급감하고, 공장을 멈추거나 아예 문을 닫는 기업들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는 등 경제 전반이 빠른 속도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앞이 안 보이는 불황이라는 터널에서도 출구를 향한 불빛을 밝혀주는 희망은 존재한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남다른 기술력, 차별화된 서비스정신으로 시장을 이끌어 가는 선도기업들이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시장분석 노력을 기울여 국내 뿐 아니라 세계로 차츰 시장을 넓혀가는 이들은 위기에 빠진 우리 경제를 저변부터 끌어 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 . 특히 강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기술혁신형 '강소(强小)' 기업들에게는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휘청이는 지금의 위기가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된다. 모두가 움츠리고 있을 때야 말로 경쟁력을 키우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최근 열린 '민간 연구개발(R&D) 투자촉진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적극적인 R&D 투자로 세계 액정TV용 유리기판 시장을 장악한 미국 코닝사의 예를 들며 "지금 같은 절박한 시기가 신제품 개발과 기술혁신이 이뤄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세계 굴지의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존 라이스 부회장도 "어려울 때 기업의 체질이 강해질 수 있다"며 신성장동력 발굴과 핵심기술 개발, 인력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서비스부문에서도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통한 타겟 마케팅과 차별화된 고객만족 전략으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강소기업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적은 예산으로 최대한의 매출 효과를 내야 하는 중소기업을 겨냥한 맞춤서비스로 불황기에도 10% 이상의 매출 시장을 기대하는 '광고사랑'이나 불황에 강한 소자본 창업이라는 컨셉트로 빠르게 매장을 늘리고 있는 '카페빌' 등은 발빠른 시장 대응으로 틈새를 뚫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에 허덕이는 와중에도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는 중소기업들의 '역발상' 마인드는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실제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실시한 주요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계획 조사, 대기업들은 올해 투자규모를 작년대비 1.2% 줄일 계획인 반면 중소기업은 R&D투자를 작년 6조8,542억원에서 올해 7조6,367억원으로 11.4%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각자의 경쟁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선도기업이 늘어날수록 우리 경제는 세계를 이끄는 선도 경제로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다. 오랜 경제강국으로 자리잡고 있는 일본이나 독일의 경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대기업 못지않게 각자의 분야에서 국제적인 기량을 발휘하는 선도 중소기업의 힘이 강한 경제력의 주축이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1,500개 품목 가운데 상당수가 중소기업 몫이라고 할 정도로 중소기업이 일본이라는 거대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그런 일본의 중소기업 파워의 원동력은 바로 꾸준한 노력을 통한 기술혁신과 사활을 건 현장의 아이디어 경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갑수 수석연구원은 "경기침체와 고환율 등 어려움이 많지만, 단기적인 경영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기술력과 기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기업이 선도기업이 되고, 장수기업이 된다"며 "시장을 개척하는 눈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기술력, 제품 아이템이 뒷받침될 때 진정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20개 선도기업은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속에서도 끈질긴 기술개발과 시장개척 노력을 발휘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우리 경제의 '보석'같은 기업들이다.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매진해 온 이들과 같은 우수기업이 우리 사회에 더욱 많아질 때 한국 경제는 활력 넘치는 선도국가로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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