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경찰서는 1일 오전11시20분께 소흘읍 송우리의 한 공장 기숙사에서 살인 용의자 이모(50·여)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 후 이씨는 "잘못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이날 검거된 이씨는 지난달 29일 포천 신북면의 한 빌라 작은방에서 남자 시신 2구가 대형 고무통에 담긴 채 발견된 후 경찰로부터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경찰은 이씨가 29일까지 포천의 한 공장으로 출근한 것을로 확인했고 이후 같은 회사 직원의 차를 타고 집 근처 면사무소에서 내린 후 잠적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씨가 마지막 목격된 장소 주변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수사를 벌여 이씨를 검거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경찰은 인근 주민이 "아이가 악을 쓰며 우는 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한 빌라의 방 안 대형 고무통에서 시신 2구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옷을 입었지만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다. 다른 방에서는 영양실조 상태의 아이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시신 2구를 당초 이씨의 남편과 아들로 추정했다. 하지만 검거된 이씨는 "시신 2구는 남편과 애인"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시신 1구는 지문을 통해 이씨의 남편 박모(51)씨로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씨가 애인이라고 밝힌 나머지 1구는 부패가 심해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이씨는 범행 자체는 인정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내연남은 길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돈을 요구해 단독으로 살해했고 남편은 자연사했다"고 진술하는 반면 여덟 살짜리 아들의 이름과 나이조차 모르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정확한 범행동기와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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