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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력업종 조선·유화 경기 먹구름

유럽 재정위기 등 악재 직격탄<br>현대중공업 수주 59%나 감소 일감 줄어든 협력업체 폐업까지<br>"이란산 원유 수입 끊기면 어쩌나" 유화업계선 나프타값 인상 걱정

유럽 재정위기와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등 글로벌 경기 악재로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업종 경기가 불안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23일 울산세관에 따르면 4월 유류 제품은 수출물량 감소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 하락한 2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화학제품은 수출단가 하락으로 6% 떨어진 15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선박 또한 선가하락과 물량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65% 감소한 8억9,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들어 선박 수주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 4월 잠정 수주액수는 50억2,800만달러로 전년 대비(122억7,100만달러) 59.03% 감소했다. 특히 상선 등 조선부문은 15억6,100만달러에 그쳐 1년 전(51억8,700만달러)에 비해 69.91%나 하락했다.

이는 조선부문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재정위기로 인해 선박 신규발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유럽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어 유럽 선주들의 상선 발주는 단기간 내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은 선박외 설비와 해양플랜트에 영업을 집중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품질향상, 효율적 공정관리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 관계자는 "3년 이상의 수주물량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2년치 밖에 안 된다"며 "지난해에 비해 선박수주는 매우 어렵지만 영업력 집중과 내부 비용절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의 수주난으로 협력업체의 일감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0% 가량 줄었다"며 "소규모 영세 협력업체들은 물량이 없어 문을 닫고 있는 곳도 있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울산 산업의 또 하나의 축인 석유화학업계도 이달 말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될 우려가 커짐에 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의 원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면 국내 공급선의 나프타 가격이 상승해 원재료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제품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락 국면인 와중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으로 원재료 가격이 오른다면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울산 정유업계에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 도입 루트 확대 등 대책을 고려 중이다. 지역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등은 모두 예상한 사태지만 각 기업들마다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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