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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 여성 등산객 살린 은행원 '화제'

국민銀 이승철 과장, 올 봄에도 설악산서 조난객 구조

지리산 천왕봉에서 조난당한 여성 등산객을 은행 직원이 구조한 사실이 19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연말 금융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은 국민은행 이승철 검사기획팀 과장으로 그는 암벽등반 및 산악지식 등을 가르치는 등산학교까지 마친 준 산악인이다. 이 과장은 지난 10월 말 강남대로지점 정연정 팀장, 영업점검사팀 신현돈 과장과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던중 여성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여성 등산객 A씨는 입술이 파랗게 질린 데다 양 다리는 이미 차갑게 굳어 있었으며 온몸을 사시나무 처럼 떠는 저체온증으로 몹시 귀로워하고 있었다. A씨는 새벽에 중산리에서 출발, 4~5시간 등산하는 과정에서 이미 본인의 모든 체력을 소진한 상태였다. 천왕봉의 기온은 10월 말에도 종종 영하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과장은 곧바로 구조헬기를 부르는 한편 A씨를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업고가 갖고 다니던 바늘로 A씨의 손발을 따고 등산용 점퍼를 입혔다. 그는 이어 본인의 매트리스와 침낭을 꺼내 A씨를 눕히고 뜨거운 물을 끓여 먹여 A씨의 체온을 끌어올렸다. 이 과장은 틈틈이 A씨의 다리를 주물러주며 등산시 응급처치요령 등을 가르쳐줬다. 헬기가 올 때까지 A씨를 지키느라 소요된 시간은 3~4시간 가량. 당시 A씨와 함께 있었던 다른 등반객은 "이 과장과 일행이 없었더라면 당시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희박했다"며 '평생 잊지 못할 은혜'라고 표현했다. 그는 올 봄 설악산에서 조난객을 2시간 이상 업고 내려와 구조대에게 인도하는 등 넥타이를 맨 은행원으로는 물론 산 사나이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이 같은 미담은 조난객 A씨의 동행자들이 최근 국민은행 고객의 소리함에 이 과장을 친절사원으로 추천하는 장문의 글을 실으면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소리함에 통상적으로 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지만 간혹 이같은 칭찬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며 "해당 직원들은 고객 만족도 부문에서 가점을 받아 일정 점수 이상이 되면 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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