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를 보면 이맘때쯤이면 활발하게 출마 선언이 이어져야 하는데도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의사를 표명한 사람이 없다. 심지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뽑는 선거는 5ㆍ15 전대 전후로 언제 할지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민주통합당에서 오는 5월4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박기춘ㆍ전병헌ㆍ이낙연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6월9일 전대를 앞두고 이해찬ㆍ박지원ㆍ우상호ㆍ김한길 당선자 등이 활발히 움직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새 지도부를 뽑는 전대를 코앞에 두고도 경쟁 양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의중에 따라 새 대표가 결정되는 구조로 당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4ㆍ11 총선을 거치며 지역위원장이나 대의원 등의 성향이 70% 이상 친박근혜계 쪽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010년 안상수 대표, 지난해 홍준표 대표를 선출했을 때처럼 경쟁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다만 물밑에서는 새 지도부의 면면에 대한 퍼즐 맞추기가 한창이다. 친박계는 현재 박 위원장의 약점인 수도권을 보강하기 위한 차원에서 새 대표에 황우여(인천) 원내대표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ㆍ강창희 카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형국이다. 원내대표에는 쇄신 차원에서 남경필(수원) 의원이 꼽히나 수도권 대표, 영남권 원내대표 구도로는 서병수(부산)ㆍ이한구(대구) 의원이, 정무적 차원에서는 친이명박계의 이병석(포항) 의원이 각각 거론된다. 국회의장에는 충청의 친박 핵심인 강창희 당선자가, 국회부의장에는 이주영 정책위의장 카드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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