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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제2의 IMF' 위기 올 수 있다"
입력2006-04-26 15:23:25
수정
2006.04.26 15:23:25
전통적 비관론자 스티븐 로치 주장<br>올 연말 세계 경제 GDP 상승률 3%
전통적 비관론자 스티븐 로치가 조만간 전 세계경제에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와 같은 IMF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세계 경제 균형 되잡기(Global Rebalancing)'라는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갖고"세계 경제가 심각한 불균형 상태에 처해 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전세계 경제에 무차별적으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치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도 "1.4분기 GDP 성장률이 5% 가까이 도달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점차 강도가 약해져 연말(4.4분기)에는 3%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세계 경제에 비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불균형이다.
로치는 "올해가 불균형 심화에 따라 세계 경제가 어긋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불균형 해소는 전세계적으로 수년간 걸쳐 노력해야 할 부분이지만 결코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경상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 독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지만 경상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스페인,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이탈리아 등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가운데 미국의 경상적자는 2005년 세계 경상적자의 70%에 달하는 8천억달러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로치는 "미국 경상적자는 작년 4.4분기 9천억 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매일 35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돼야 경제가 지속 가능한 심각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로치는 또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두 축인 미국의 소비와 중국의 생산이 너무한쪽에 치우친 불균형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과열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조정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걱정했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생산은 매년 16%씩 늘어났고, 미국의 소비는 25년 동안 매년 67% 가량 증가했다.
로치는 "문제는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미국 소비자의 소득은 정체 상태에 돌입해 있어 소비가 늘어나는데 한계점에 봉착해 있다"면서 "부동산 거품에 기대 비슷한 소비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동산 거품이 꺼질 날도 멀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중국의 생산에 대해서도 그는 "과잉 생산 시설에 따른 부작용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주변국과의 통상 마찰 등이 겹쳐 중국은 점차 생산 규모를 줄이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과 미국에 기대왔던 많은 국가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로치의 판단이다.
로치는 "불균형은 미국과 중국의 문제만이 아니다"면서 "전세계가 모두 책임을공유해야 하고, IMF, 세계은행, G7 등이 제대로된 역할을 해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로치는 세계 경제에 대해 어두운 시각을 내내 유지했지만 아시아 경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했다.
그는 "중국 임금 상승률이 매년 12~13%에 달하고 있지만 절대 규모는 여전히 미국의 4%, 유럽의 2%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은 제조, 인도는 서비스로 특화돼 아시아경제는 향후 20~30년 동안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제조, 서비스 등을 아시아에 빼앗기고, 막강한 소비력도 과시할 수 없게 돼 로치는 한마디로 "미국은 대출 이외에는 할 일이 없다"고 강도높게비판했다.
로치는 한국 경제 성장률로 정부 예상치보다 낮은 4.5%를 제시하며 "수출에 기대는 경제 구조가 아닌 내부 소비에 따라 성장하는 경제 구조로 변신하는 것이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한국이 해야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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