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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제는…' 27일 방송재개

20여만명 희생된 '보도연맹원 대학살' 다뤄우리 현대사의 굴곡진 그늘을 조명해 온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오는 27일 2001년도분 방송을 시작한다. 첫번째 사건은 6ㆍ25 당시 국군과 경찰에 의해 자행된 보도연맹원 학살사건을 다룬 '보도연맹-잊혀진 대학살 1ㆍ2'(연출 이채훈)편. '보도연맹'이란 좌익세력을 교화, 대한민국 국민으로 정착시킨다는 정부의 의도 하에 지난 49년 만들어진 사상교화 단체다. 그러나 골수 좌익 세력은 대부분 월북하거나 처형된 뒤였고 가입자들의 대부분은 시골의 농민과 서울의 문화예술인 등 무고한 양민이었다. 어찌됐건 정부에 의해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은 사람들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6ㆍ25전쟁이 발발하자 이들 보도연맹원 대다수는 '인민군 세력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군경에 의해 사살되기에 이른다. 당시 전 보도연맹원은 30만5,000여명. 제작진은 여러 기록과 취재 결과를 종합, 희생자가 최소한 2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학살은 전국 각지에서 신속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제작진은 우선 '전국 요시찰인 검거령(6ㆍ25일)' '보도연맹원 및 불순분자 구속 검거령(6ㆍ30일)'등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문서들을 제시, 학살을 지시한 책임관계에 대한 실체조명에 들어간다. 수원ㆍ대전ㆍ부산 등 이미 알려진 지역 외엔 더 이상 학살사실이 없다는 당시 책임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경산 코발트광산을 발굴하는 등 학살이 경기도 이천, 충북 청원, 경북 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음도 입증한다. 결국 최고위층의 지시 없이는 이같은 대규모 학살이 이뤄지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추정. 5월 4일 방송분에서는 육본 특무대가 학살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증거와 제주지역 학살에 참여한 일부 해병대원의 양심선언도 준비돼 있다. 이후 8월3일경까지 계속될 올해 시리즈에는 장도영과 5ㆍ16, 반민특위, 구미유학생 간첩단사건, 한일협정, 푸에블로호사건, 일본군 6ㆍ25참전, 전향 그후 등의 아이템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이중에는 MBC 등의 언론이 앞장서서 좌익단체로 매도했던 '도시산업선교회'에 관한 프로그램(7ㆍ20)도 있다. 지난 99년부터 매년 10여편씩 시리즈로 방송돼온 '이제는 .'은 이해관계가 첨예히 대립, 차마 말할 수 없었던 현대사의 미스터리를 파헤쳐온 독보적인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실체 규명보다는 사실 제시 단계에 머무르고 사회적인 후속조치도 뒤따르지 않아 '공허한 메아리'에 머무르고 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허나 TV 프로그램의 가장 큰 역할은 어쩌면 그 파급력에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이 균형있는 목소리로 반영케 하는 것은 살아남은 자들의 당연한 의무일지도 모른다. 우리 후손들에게 '도무지 답이 없는 사회'라는 오명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영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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