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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쇼크`로 원유도입 차질
입력2003-03-16 00:00:00
수정
2003.03.16 00:00:00
조의준 기자
SK글로벌 사태로 정유회사인 SK㈜의 원유도입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경영과 국내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채권단의 관계자는 16일 “이번 사태로 SK㈜가 원유도입을 위해 발행하던 기한부어음(유전스)의 한도액이 기존 30억달러에서 약10억달러 정도 깎였다”며 “신용도 하락으로 한도액의 추가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전스란 수입업체의 수입물품 가격을 은행이 대지급해 주고 일정한 기간 후 다시 업체가 그 금액을 은행에 입금할 수 있도록 하는 어음으로 이 한도가 깎인다는 것은 그만큼 수입물량이 감소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특히 원유도입 등으로 해외금융거래가 많은 SK㈜의 경우 신용도 하락으로 당장 원유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내 원유도입물량은 하루 약240만배럴로 이 가운데 SK㈜가 3분의 1인 80만배럴을 도입하고 있다. SK㈜의 도입물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원유도입시장 판도와 국내 석유수급에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SK㈜는 이에 따라 유전스 한도액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조치에 들어갔다. SK㈜ 관계자는 “평소 SK㈜의 유전스는 15억달러 수준에서 유지해왔기 때문에 아직 큰 문제는 없지만 추가하락 할 경우 특단의 대책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SK㈜는 이미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원유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고위 임원들을 중동국가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디스는 이 달 안이나 다음달 초쯤 SK㈜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릴 계획이어서 SK㈜의 자금조달 등 전반적인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SK그룹 전체의 미래전략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손철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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