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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시민이 부르는 합창] “나누면 행복도 커져요…”

사회공헌·예술지원 든든한 후원자 “자린고비 경영시대는 갔다”<BR>사회적 가치 고양에 정성…문화·예술 대중화에 기여<BR>장학사업·장애인돕기등 나눔경영도 활발

국내 최대의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매달 한 차례씩 서울사옥 로비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음악회를 연다. 수년째 계속된 이 음악회는 입소문이 퍼져 이젠 표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삼성SDI는 시각장애인의 개안(開眼)수술을 돕고 있고, LG는 사회복지재단을 만들어 장애우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들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다. 문화, 예술 지원사업은 물론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면서 어느덧 ‘기업 시민’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기업 본연의 목적에서 나아가 이웃시민, 지역, 범사회적 가치 고양에 정성을 쏟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진정한 기업시민으로 거듭나겠다”며 사회공헌ㆍ예술지원 활동을 경영의 핵심으로 삼겠다고 선언하는 최고경영자(CEO)들도 줄을 잇고 있다. 지금은 삼성ㆍ현대차ㆍLGㆍ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조만간 중견ㆍ중소기업으로도 확산될 조짐이다. 개발연대의 ‘자린고비 경영시대’를 지나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업시민들의 ‘조용한 혁명’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이는 부도덕하고 정당하지 못한 기업활동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일이 늘어나면서 역으로 “나누면 커진다”는 삶의 지혜가 기업경영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결과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사회규모가 커지고 사회가 투명해지면서 ‘악덕기업’으로 낙인이 찍히면 순식간에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기업시민활동’은 기업들의 생존전략이자 성장전략이며, 사회와 공생하려는 노력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예술향기로 사회를 아름답게=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각별한 관심아래 지난해 문화예술 사업에 1,115억원을 지원하는 등 메세나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직접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고급문화와 전통문화를 보존ㆍ전시하는 것은 물론 각종 공연과 출판 활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다양한 장르에 걸친 무대 공연을 후원, 기업 이미지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3년 4월에는 쏘나타 250만대 생산을 기념해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를 협찬하고 고객들을 초청해 현대차 고객들로부터 만족스러운 고객 마케팅 활동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또 같은 해 10~11월에는 구매고객과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난타’ 전국 순회공연을 실시해 현대차 고객의 충성도(로열티)를 한껏 높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메세나의 대표’ 기업. 특히 고 박성용 명예회장은 문화예술 후원자로 열정적인 활동을 펼친 ‘문화예술 CEO’로 유명하다. 금호아시아나는 ‘기업을 통한 국가공헌 및 사회기여’라는 경영철학을 갖고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소년소녀가장이나 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공연관람을 지원해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활발한 메세나활동을 펼쳐 왔다. SK텔레콤과 한화그룹 역시 메세나활동을 사회 소회계층에 눈 높이를 맞추고 있다. SK텔레콤의 대표적인 자원봉사형 문화예술 활동은 ‘레저버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레저 문화생활을 함께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6월부터 매달 생태기행ㆍ영화체험ㆍ마술콘서트 등의 문화활동을 함께 해오고 있다. 한화그룹은 모든 문화활동에 저소득층 및 시설아동들이 가장 먼저 초대한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한화가 전하는 희망의 봄’은 문화예술의 대중화와 문화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나누면 커져요= 기업들의 ‘기업시민’으로서의 나눔경영은 장학사업ㆍ빈민층지원ㆍ장애인돕기 등 다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SK㈜는 국내 최고의 정유사로 성장하는데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준 울산시에 정성을 쏟고 있다. 특히 SK㈜ 울산콤플렉스의 ‘행복나누기’는 지역시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0억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울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했으며 2005년에도 울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 사상 최고액인 11억5,000만을 기탁했다. 동부그룹은 동부문화재단을 중심으로 학술ㆍ장학사업 및 각 계열사별 현장 위주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부문화재단은 지난 1988년 장학사업과 학술연구 지원사업, 교육기관 지원사업 등을 시행하기 위해 설립돼 지금까지 1,620명(누계)에게 35억원의 장학금을 매년 지급해 왔다. 동부문화재단은 지난 2002년 10월 김준기 회장과 동부건설ㆍ동부제강 등 주력계열사들의 추가 출연을 통해 재산을 270억원으로 늘린 이후 사회공헌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와 ‘사랑의 공부방’과 ‘사랑의 집수리’ 사업 실행 협약식을 갖고 10억원의 지원금과 함께 임직원 2,000여명이 공부방 선생님과 집수리 기술자로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밖에 무료급식, 독거노인과 재가(在家) 장애인에 대한 도시락 배달, 컴퓨터 교육, 목욕봉사, 외출보조 등의 자원봉사 활동에 8억원 이상을 지원했고 8,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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