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남성의 숙제 ‘조루’

우리나라 골프인구는 몇 년 전 박세리가 미국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급격히 늘었다. 심지어 `요즘 운동하냐`고 묻는 말이 골프를 치느냐는 의미로 쓰여질 정도이다. 골프의 영원한 명제는 `멀리 그리고 똑바로`라고 한다. 막대기를 휘둘러 공을 내보내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하냐는 사람들이 있다.젿瀏??쳐본 사람만이 공을 보내기가 이렇게 어렵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초보 시절에는 그저 공이 앞으로 나가기만 해도 신기할 정도이다. 그러나 조금 지나면서 멀리 보다는 똑바로 가는 것이 더 어렵다고 느끼게 된다. 주변에서는 머리를 들지 말라, 골프채를 천천히 휘둘러라 등의 주문이 쏟아져 들어온다.

성생활에서도 `오래 그리고 제대로` 는 중요한 명제이다. 오래 한다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일부 환자들은 사정이 되지 않아 성생활이 재미없다며 찾아온다. 물론 골프 스윙이 너무 빠르면 제대로 공이 나가지 않듯이 너무 사정이 빠르면 성생활이 재미있을 리가 없다. 자신은 사정을 함으로서 일단 오르가슴에 도달하기는 한다.

그러나 성생활에는 상대가 있는 법. 멋있게 생기고 자신감에 넘치던 남성이 올라가자마자 내려올 때 상대는 실망하기 마련이다. 미처 준비가 덜되었다면 상대도 이해해줄 것이지만 매번 같은 실수를 한다면 그런 성생활은 오래가지 못한다. 골프도 잘못한다면 꾸준한 연습이 필요로 된다. 연습만이 스코어를 줄일 수 있고 상대와 즐거운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다.

조루도 훈련이 필요하다. 성 관계를 하다가 사정하려는 신호가 오면 잠깐 멈추는 스탑스타트법이나 스퀴즈법 등 여러 행동요법이 있다. 최근에는 신체 내부적인 문제가 있어 사정이 빠르다고 보고 귀두의 감각을 떨어드리는 조루수술을 하기도 한다.

포경수술처럼 어렵지 않은 수술만으로도 관계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중추신경의 반사적 사정을 억제하기 위한 약물요법도 있다. 몰론 어떤 방법이 유효할 것이냐에 대한 사전검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조루는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봄날의 즐거운 골프를 기다리면서 겨울철 열심히 연습을 하듯이 상대를 실망시키지 않고 황홀경에 빠지게 하기 위해 자신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윤수ㆍ한국성과학연구소장ㆍ이윤수비뇨기과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