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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시티그룹 도덕성

작년 거래기업 장밋빛보고서 물의 이어 이번엔 꺾기 강요·채권 비정상 거래까지

시티그룹의 도덕성이 전 세계에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시티그룹은 지난 해 투자자들을 오도한 장미빛 보고서로 미국 내에서 대규모 벌금을 물은 후 이미지 개선에 박차를 가해왔지만, 이번에 또 다시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비정상적인 거래로 구설수에 올라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일본 금융감독당국은 금융거래법 위반혐의로 시티은행 일본지점에 대해 조만간 징계조치를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본 증권거래감독위원회(SESC)는 금융회사들에 대한 제재 권한을 갖고 있는 금융감독청(FSA)에 시티그룹에 대한 행정적 조치를 요구한 상태다. 시티은행 도쿄지점은 대출고객들에게 채권상품을 끼워 파는 일종의 ‘꺾기’를 강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꺾기’는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엄격히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시티은행은 또 일본 고객들에게 복잡하게 짜여진 채권상품을 판매하면서 이것의 위험을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일본 내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감독당국에 의해 지점폐쇄명령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전례에 비춰볼 때 행정개선명령이나 1개월 영업정지수준에서 제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티그룹은 그 동안 세련된 이미지와 첨단자동화기기 등을 통해 일본금융시장에서 기반을 확대해왔다. 유럽에서도 시티그룹의 금융스캔들이 불거지며 명성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 지난 달 초 시티그룹은 11개 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럽국채 약120억유로어치를 매도하며 시장을 흔들어 놓은 다음 1시간 후 바로 매도가 보다 낮은 가격에 40억유로의 채권을 사들여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시티그룹은 자신들의 거래가 잘못된 것이었음을 시인한 상태로, 영국 금융감독원(FSA)은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 해 4월 시티그룹은 자신들과 거래하는 기업들의 전망 보고서를 좋게 써준 혐의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대규모 벌금형을 받았고, 엔론과 월드컴의 파산사건에도 연루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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