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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안걸리는 소 생산 세계 첫 개발
입력2003-12-10 00:00:00
수정
2003.12.10 00:00:00
김문섭 기자
국내 연구진이 `광우병 내성 소`와 인간에게 장기를 제공할 수 있는 `무균(無菌) 미니돼지`를 세계 최초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은 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Prion) 단백질` 가운데 생체 내에서 축적되지 않으면서 정상기능을 하는 `프리온 변이단백질`을 과다발현시킨 수정란을 대리모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광우병 내성 복제소` 4마리를 생산,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10일 밝혔다.
광우병은 지난 85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세계 23개국, 20여만 마리에서 발생해 피해액만 수십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광우병은 인간의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게 되는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라는 신경질환을 야기하며, 이 병으로 지금까지 모두 139명이 숨졌다.
연구팀은 이번에 태어난 4마리의 복제소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 등 검증을 한 결과프리온 변이단백질이 과발현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임신 중인 15마리의 복제소가 추가로 출산하면 일본 쓰쿠바에 있는 일본동물위생고도연구시설에 보내 한ㆍ일 공동으로 생체 저항성 검증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 동안 학계에서는 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 유전자를 아예 제거하거나 프리온의 변이단백질을 과발현시키면 광우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한편 연구팀은 사람에게 심장, 간 등 장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간의 면역유전자(hDAF)가 조절된 `형질전환 무균 미니돼지` 생산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시카고 의대 김윤범 교수로부터 분양받은 무균돼지 세포로부터 지난 9~11월 세차례에 걸쳐 6마리를 분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중 3마리는 사산했으며 나머지 3마리는 분만 수일 후 모두 폐사했다.
연구팀은 인간에게 장기를 이식하기 위해서는 무균상태이면서 인체 거부반응이 없고 크기가 인간과 비슷해야 하는데 이번 무균돼지는 세계 최초로 이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황우석 교수는 “광우병 저항소 생산은 국내 생명공학 기술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무균돼지 생산기술을 실용화시키면 연간 수천억원 이상의 로열티는 물론 장기제공 돼지의 생산과 수출로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를 방문, 황 교수팀이 시연한 특수 유전형질을 지닌 돼지와 소의 생산과정 및 이식ㆍ착상 실험을 지켜봤다.
노 대통령은 장기 제공용 돼지는 불치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는 세계 축산업계를 광우병 공포에서 벗어나게 할 것 이라며 연구진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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