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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에 100만원 '주식 과외' 성행

펀드 반 토막 나자 개미들 직접투자로 눈돌려<br>재야 고수들 카페 가입후 노하우·타이밍 배워


30대 회사원 A씨는 지난 2008년 투자했던 펀드가 반 토막 나자 눈물을 머금고 환매했다. 펀드로 손해 본 돈을 만회할 길이 없을까 궁리하던 A씨는 직장 동료에게서 '주식과외'라는 것이 있으니 한번 받아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주식투자를 하려고 해도 도대체 어떤 종목을 사고 언제 사고 팔아야 할지 알 수 없었던 A씨는 한번 속는 셈 치고 1회에 100만원을 내고 주식과외를 받았다. A씨의 사례처럼 최근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1대1로 만나 주식 노하우를 알려주는 이른바 '주식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다음에서는 10명 이상이 '주식과외'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포털에 주식투자 카페를 열고 여기에 가입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과외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카페에서 과외를 받고 있는 수강생만 200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과외가 처음 생긴 것은 지난해 초.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 때 '반 토막 펀드'를 경험한 사람들이 직접투자를 늘리면서 정보를 얻기 위한 투자자들의 노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식과외 선생님은 주식투자로 많은 수익을 내 '재야고수'로 불리는 주식투자 카페의 운영자가 대부분이다. 애널리스트 경력자도 있지만 근무연수가 1년 미만인 경우가 많다. 비용은 하루에 끝나는 경우 50만원에서 100만원, 한 달 과정은 200만원으로 회당 평균 20~100만원 수준이다. 이들은 주말 강남이나 종로 일대의 스터디룸에서 강의를 진행한다. 주식과외를 운영하는 S모씨는 "지원자는 대부분 30~40대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라고 말했다. 강의 내용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용법과, 차트 보는 방법부터 우량주 단기매매 기법, 계좌관리법, 투자마인드 구축까지 다양하다. 또 다른 주식과외 운영자 C모씨는 "차트를 통해 추세적 분석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언제 사서 언제 팔아야 하는지 '타이밍'을 파악하는 것도 주요 커리큘럼이다. 이 같은 주식과외가 성행하자 증시 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한창이다. 과외를 받은 한 주식투자자는 "최대 100만원이라고 해도 투자에 성공할 경우 거둘 수 있는 수익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다"라며 주식과외를 옹호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우려 섞인 표정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전략을 배우는 것은 좋지만 '고수'라 하더라도 자기만의 노하우일 뿐 그것을 일반화하기 힘들고 기술적 분석을 통한 단기매매에 치우치기 때문에 자칫 '투자'가 아닌 '투기' 세력만 양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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