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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우승으로 행복감 번져..야구인기도 폭발

지독한 저주에 시달리며 86년 동안 우승 반지를 껴보지못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제패로 미국 전역에 훈훈한 행복감이 번져나가며 야구 열기도 그 어느때보다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미국 국민들은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라크 전쟁, 의료보험 등 여러 심각한의제를 둘러싸고 갈등 구조를 보이고 있었지만 '밤비노의 저주'에 사로잡혀 번번이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보스턴 응원에는 너나 구별이 없었다. 물론 여기서 콧대 높은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과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팬들은 예외이겠지만. 그러나 보스턴이 마침내 챔피언십 3연패의 벼랑끝에서 기적같은 8연승으로 우승을 거머쥐자 비단 보스턴 팬이 아닌 일반 사람들에게도 웃음이 전염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행복한 낙관주의가 퍼져나가며 야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 94년 구단과 선수들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전례가 없는 파업을 겪은 후싸늘하게 인기가 식어가던 메이저리그는 98년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가 시즌 최다홈런 경쟁을 벌이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저주 논쟁에 휩싸인 두 팀 보스턴과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아깝게 실패한 것이 팬들의 관심을 더욱 부채질했다면 올해는 '언더독' 보스턴의반란으로 메이저리그의 인기가 단숨에 예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분석. 이같은 사실은 이번 월드시리즈의 평균 시청률이 지난 시즌보다 23% 늘어난 15. 8%, 게임당 평균 시청자 수도 2천540만명에 달해 10년래 최고를 기록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보스턴의 열혈팬이자 영화감독인 켄 번스는 보스턴의 우승이 확정되자 "오늘은딸들이 태어난 날 이후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면서 "보스턴은 야구가 단순히 이기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내포한 게임임을 우리에게 항상 일깨워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보스턴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패배자의 정서를 담은 윌리엄 포크너 등 위대한 남부 작가들의 소설이 인기를 모으는 것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또 '동굴맨' 조니 데이먼, 외계인처럼 생긴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매니 라미레스,듬성듬성한 상고머리의 커트 실링, 직설 화법으로 유명한 테리 프랑코나 감독 등 다양한 외모와 성격, 국적의 사랑스러운 '얼간이'들이 뭉쳐 있는 보스턴이 역사와 저주를 믿지 않는다고 당당히 외치며 돈 냄새 나지 않는 열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도인기몰이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을 보스턴을 등에 업고 '전 국민의 오락(national pastime)'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행복한 해로 기억할 것이다. (보스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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