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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중소형으로 분위기 띄우고 중대형은 나중에…." 건설업체들이 분양시장 침체에 대응해 각종 이색 마케팅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른바 '시차 분양' 방식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초 분양시 인기가 좋은 중소형은 먼저 분양하고 중대형은 수개월 후 분양하는 것으로 자금부담을 경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27일부터 부산 사하구 당리동에 공급하는 '부산 당리 푸르지오'의 일반분양 물량을 1차와 2차로 시기를 나눠서 공급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총 542가구로 이중 조합원분 128가구와 임대 48가구를 제외한 366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회사 측은 일반분양 물량 중 먼저 ▦60㎡형(이하 전용면적) 40가구 ▦85㎡형 159가구 등 중소형 물량 199가구만 1차로 공급하기로 했다. 나머지 ▦102㎡ 91가구 ▦125㎡ 57가구 ▦140㎡ 19가구 등 중대형 167가구는 3개월 후에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중소형으로 일단 청약시장 분위기를 띄우고 3개월 쯤 후에 중대형을 분양할 계획"이라며 "분양 승인을 두 번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중소형이 잘 분양되면 중대형에도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에서 대규모 단지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도 이 같은 시차 분양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주 운정지구에서 1,000여가구 분양을 앞둔 A건설사의 한 관계자도 "1차로 일부를 분양하고 시장 상황을 봐가며 나머지 물량을 분양하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며 "다만 정부가 분할 준공은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시차 분양에 대해서는 지자체의 재량에 맡기고 있지만 분할 준공과 시차에 따른 원가 변동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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