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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 가을을 물들이자
입력2004-09-30 17:15:49
수정
2004.09.30 17:15:49
10월에 가볼만한 4곳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피부에 와 닿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낮게 내리쬐는 가을 햇살은 산야의 빛깔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봄꽃보다 더 화려하다는 단풍으로 대표되는 가을은 꼭 여행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덧없이 부풀게 만든다.
이번 주초 설악산에서 시작한 가을 단풍은 산꼭대기서부터 산아래 쪽으로 내려오면서 조만간 태백준령을 타고 전국을 온통 총천연색으로 물들일 태세다.
단풍이 울긋불긋 화려한 색깔로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또 다른 가을의 전령사 억새는 햇살의 방향에 따라 산록을 은빛, 금빛으로 눈부시게 치장한다. 우수가 짙어지는 가을 어느날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섬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가을 정취는 특별한 감흥을 준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10월의 가볼 만 한 곳’으로 ▦ 민둥산 가을여행(강원 정선군) ▦ 함양 용추계곡(경남 함양군) ▦역사의 현장 피아골(전남 구례군) ▦ 가을의 낭만 울릉도(경북 울릉군) 등 4곳을 선정, 발표했다. 가족들과 혹은 연인끼리 손을 맞잡고 잠시 다녀오기 좋은 이들 대표적인 가을 관광지를 소개한다.
◇정선 민둥산 억새밭
가을 여행의 주요 테마 가운데 하나인 억새는 바람이 불면 쓰러졌다 다시 일어서는 특유의 모습으로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솟은 민둥산(1,118m)은 이름에서처럼 산 위에 나무는 거의 없으나 곳곳에 억새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행기점인 해발 800m의 발구덕마을에서 정상에 이르는 동안 억새가 쉴새 없이 이어지며 정상 못 미처 자리한 넓은 억새밭의 장관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다.
억새풀밭 면적은 14만평 규모로 제주도 동부 오름지대, 창녕의 화왕산, 장흥의 천관산, 포천 명성산, 밀양 사자평 등과 함께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가운데 하나다. 민둥산 억새는 대부분 사람 키를 넘는데다 색깔이 매우 짙으며 조밀해서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0월 중순이면 민둥산 억새풀 축제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들이 모여든다. 함백산, 지억산 등 인근의 고봉준령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민둥산 등반이 안겨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발구덕마을에서 정상까지 40분 정도 소요된다. 문의 033-560-2361, 2363(정선군청 문화관광과)
◇함양 용추계곡
경남 함양은 지리산과 덕유산을 사이에 두고 전북 장수, 남원 등과 맞닿아 있어 말씨와 음식, 핏줄이 뒤섞인, 독특한 문화의 ‘점이지대’를 이루어 왔다. 산속에 폭 들어앉은 고장이긴 해도 넓은 분지를 기반으로 물산이 풍부해 예부터 넉넉한 인심을 자랑으로 여겼다.
함양 안의면에 있는 용추계곡은 금원산과 기백산 등 비교적 큰 산들에 둘러싸여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안의면 소재지에서 차로 10분 정도면 용추골 주차장에 이르고, 물레방아가 도는 소공원을 지나면 곧 용추계곡 암반계류와 만난다.
깍아 지른 기암괴석과 세상을 품에 안을 듯한 넓다란 바위 암석이 탄성을 자아낸다. 그 아래 시퍼런 연못은 가을의 단풍과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 낸다. 삼형제바위, 매바위 등을 지나면 용추계곡 제일의 비경인 용추폭포에 도달한다.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면 조금 위쪽에 있는 용추 휴양림까지 올랐다가 되돌아 오면 된다.
함양읍내에 있는 상림(上林)은 신라때 최치원이 조성했다는 낙엽활엽수림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으로 반드시 들러봐야 할 명소다. 이 밖에 인근의 지리산이나 남덕유산도 가을철 산행코스로 인기다. 문의 055-960-5522(함양군청 문화관광과)
◇구례 피아골 단풍
지리산 계곡들 중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피아골의 가을 단풍은 지리산 10경중 하나로 꼽힌다. 조선 중종 때의 시인 남명 조식은 유명한 삼홍시(三紅詩)에서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의 얼굴까지도 붉더라’라고 쓸 정도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에 위치한 피아골의 이름은 고대 오곡중 하나인 피를 많이 가꾸던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의병, 지리산의 빨치산, 한국전쟁 등 숱한 역사의 현장으로 많은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단풍구경은 버스 종점인 직전마을에서 출발해 피아골 대피소까지 약 3Km구간을 왕복하며 총 소요 시간은 3시간 정도이다. 연곡사~임걸령~노고단에 이르는 등산 코스는 약 12Km로 작은 소와 폭포가 많고 원시수림 등 자연경관이 뛰어나 등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29일~31일 자연에 감사하는 멋과 흥의 한마당 잔치인 ‘피아골 단풍제’가 열리며, 주변에 동양 최대의 목조 건물인 각황전 등 국보4점이 있는 화엄사와 천은사 등 둘러볼 곳이 많다. 산사체험이나 인근 마을에서 산수유ㆍ밤ㆍ배ㆍ감따기 체험도 겸할 수 있다. 문의 061-780-2530(구례군청 문화관광과)
◇울릉도의 가을
울릉도 여행은 10월이 제격이다. 바다의 파도가 잔잔할 뿐아니라 섬을 수놓은 가을 단풍과 청량한 바닷내음, 본격적인 오징어 잡이철을 맞은 고깃배의 어화(漁火)가 신선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묵호나 포항에서 정기선을 타고 닿는 도동항은 울릉도 관광의 시작이다. 각종 식당과 민박집이 즐비하고 교통정보와 함께 여행일정을 상담할 수 있다. 울릉도 관광의 포인트는 나리분지와 성인봉. 섬내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고 조용한 분지로 옛날 이곳에 정주했던 사람들이 섬말나리 뿌리를 캐어먹고 연명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최고봉인 성인봉(984m)은 대원사 코스와 KBS중계소 코스, 안평전 코스 등 3가지 코스가 있다. 도동에서 시작해 성인봉에 올랐다 다시 도동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천부를 거쳐 나리분지로 내려갈 수도 있다. 정상엔 돌비석만 서 있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수평선과 울창하게 우거진 원시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쾌한 공기는 성인봉 등반의 백미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태풍으로 섬내 도로 복구공사가 진행중인 곳이 많아 반드시 관광코스를 사전점검해야 한다. 문의 054-790-6454(울릉군 관광안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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