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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Inner View] 건전지

소형 가전 보급 늘자 판매 '쑥쑥'<br>패키지 상품 출시·할인점 활용 전략 성공<br>시장年10% 이상 성장해 작년 1,000억규모<br>수입브랜드가 '토종' 제치고 70% 점유


소형 가전제품의 보급이 늘면서 건전지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2~3년간 판매량 증가세가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판매량과 생산량이 각각 연평균 10, 15% 이상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부문으로 한정한 국내 건전지 내수시장은 97년 외환위기 당시 300억원 규모에서 2000년에 500억원 규모로 소폭 증가에 그쳤던 것이, 지난해 1,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 요인은 건전지 업체들이 저가 및 소형가전 제품의 보급이 늘어나는 것에 착안해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 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주요 판매처로 대형 할인매장을 활용한 것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소비자부문으로 한정한 국내 내수시장의 절반 이상은 모든 이곳에서 팔려 나갈 정도다. 대략 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건전지업계 관계자는 “최근 판매량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것은 향후 몇 년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다양한 패키지 상품 출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할인매장을 잡아라’ 중=대형 할인매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상반기에는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 TV광고로 유명한 업계 1위인 에너자이저가 ‘대한민국 대표 건전지 벡셀’이라는 이미지 광고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선 벡셀의 공세에 밀려 대형 할인매장 선두자리를 내주었다. 에너자이저의 시장점유율이 40%대에서 30%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에너자이저가 벡셀과 조금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마케팅 방식으로 1+1pack(건전지 8개를 한 패키지로 한 팩을 사면 한 팩을 더 공짜로 주는 상품) 전략을 내세우면 반격에 나섰다. 최근 다시 대형 할인매장 점유율이 40%대를 회복하면서 1위 업체로 올라섰다. 벡셀 관계자는 “업계 최대 시장인 대형 할인매장 점유율 선두자리를 다시 내주었지만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한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적중하며 한 때나마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라며 “생산공장이 국내에 위치하고 있어 바이어(대형할인매장)들이 원하는 저가 상품 및 PB 등을 신속히 생산할 수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로케트와 듀라셀, 썬파워의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후발업체 P&G는 두 선두업체의 마케팅전략을 접목한 전략으로 시장공략에 나서며 선두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로케트 제품은 벡셀을 상대로 과거에 인지도가 높았던 것을 활용한 저가제품 마케팅에 나섰고, 듀라셀 제품은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킨 TV광고를 통해 에너자이저를 공략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P&G는 두 선두업체가 경쟁을 벌이는 사이 대형 할인매장의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며 3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P&G 관계자는 “두 선두업체의 마케팅 전략인 1+1pack를 무조건 따라가기 보다 틈새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브랜드별 차별화 전략을 펼쳐 선두를 추격하는 게 시장공략에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수입브랜드가 토종브랜드 앞서=소비자시장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1위부터 5위까지 중 국내 브랜드는 단 하나로 시장점유율이 25%에 그치며 수입브랜드 70% 이상을 차지하고있다. 90년대 후반 국내 시장의 60% 이상을 국내 브랜드가 차지하던 시장구조가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매출 규모도 수입브랜드가 750억원으로 소비시장 전체매출 규모의 7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수입브랜드가 선전하는 것은 저가 제품과 고급브랜드 두 시장을 모두 공략하며 국내 브랜드가 시장가격과 브랜드 이미지에서 밀려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내 건전지 시장은 알카라인이 90%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망간, 2차 전지로 구성된다. 이 중 알카라인 건전지가 국내 소비자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선두 주자는 수입브랜드 에너자이저로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 지난해 보다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할인매장 시장의 커진 덕택으로 전체 시장점유율의 41%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자이저 관계자는 “후발 업체들이 패키지 전략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상반기에 잠시 대형 할인매장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회복했다”며 “건전지 시장은 소비자들을 유혹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 전략이 한동안 시장지배력의 결정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위 업체인 국내브랜드 벡셀은 올해 1+1pack전략을 내세워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 연말까지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 시장점유율 21% 정도를 장악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반기 대형 할인매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정도 늘어난 수치다.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수입브랜드로 분류되는 P&G. 로케트와 듀라셀, 썬파워의 국내 판권을 갖고 있다. 세 제품은 올해 각각 15%, 11%, 4%로 총 31%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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