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ECB의 조치가 시장에 먼저 반영돼 있었다”며 “시장 예상과 벗어났다면 충격이 있었겠지만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세계경제의 리스크로 주요국 통화정책의 차별화를 꼽았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금리를 내린 스위스, 덴마크와 금리를 올린 브라질 중앙은행의 조치를 예로 들며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 사정에 맞게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가뜩이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이 리스크에 민감해졌다”며 “조그만 뉴스에도 자본이동, 환율, 금리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대외충격 흡수 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 같은 변동성이 주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아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가 받는)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경제 펀더멘털을 건실히 다져가는 것이 해법”이라며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구조적 취약성을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ECB는 전날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매월 600억 유로(약 75조5,000억원)의 양적완화 정책을 펴기로 결정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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