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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온상 '중리 카페촌' 대수술

대전 대덕구 '젊음과 문화의 거리 조성' 4년 대장정 선언<br> "지역경제 활성화 기폭제 삼겠다"

대전 대덕구 중리남로변 500여㎙. 3년여 전 부터 일대는 어둠과 함께 취객을 부르는 업소 100여개가 일제히 불을 밝히는 대전의 신흥 유흥가였다. 그것도 성매매업소의 온상이었다. 유천동 집창촌이 집중단속으로 '수난'을 겪으면서 중리동이 '풍선 효과'를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불황과 함께 최근 그 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시민들에겐 불법 퇴폐업소의 온상으로 간주되고 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그런 비아냥을 듣지 않을 전망이다. 보다 못한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칼 집을 열었기 때문이다. 대덕구는 16일 태스크포스(팀장 서환식 대덕구 자치행정본부장)를 발족하고 이 일대를 대학문화의 거리로 쇄신하기 위한 닻을 올렸다. 20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중리동 대학문화의 거리 추진 태스크포스는 2014년까지 중리남로에 밀집한 불법 성매매업소를 건전업태로 전환하고, 끼와 젊음을 테마로 활력 넘치는 거리로 만들자며 4년 대장정을 선언했다. 퇴폐촌을 쇄신하기 위한 아이디어는 출범 첫 날 부터 다양하게 쏟아졌다. 대덕구는 ▦퇴폐업소에 대한 세무조사 의뢰 ▦예술문화 업종 입주 ▦한남대 기숙사 동아리 건물 유치 ▦성매매업소 집중 단속 ▦클린의 날 캠페인 전개 ▦새로운 번영회 조성 ▦업소 포인트카드제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문화예술광장 및 공영주차장 조성 ▦상징조형물 건립 ▦간판 정비 ▦아트화장실 건립 등 중리남로의 외견을 확 바꿀 사업들도 줄을 잇고 있다. 주민들은 대환영이다. 이미 공무원들과 합세해 자정운동을 벌이는 등 분위기 조성을 거들고 나섰다. 주민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어깨띠와 피켓까지 동원해 중리동에서 거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음식업주와 경찰공무원들도 "중리동을 확 바꾸자"며 힘을 보태고 있다. 건전한 업종 전환 방안을 모색하는 주민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대덕구는 호응에 힙입어 내달 중 민관이 협력하는 '중리 젊음의 거리 추진위원회'설립해 주민 스스로 지역을 변화시키는 다리를 놓기로 했다. 서환식 본부장은 "퇴폐촌의 불법영업을 단속만으로 해결하려는 건 무리"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건강한 인구 유입을 통해 상권을 활성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상설화와 토요 야시장 개설 등 주민이 바라는 현실적인 대안이 조화를 이뤄 찾고 싶은 거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속칭 중리 카페촌은 성매매업소가 우후죽순처럼 몰려들어 2007년 113곳, 2008년 119곳에 달했으나 불황과 함께 지난해말 76곳으로 다소 줄었다. 숙박업소도 일대 밀집해 대덕구 전체(97곳)의 35%인 34개소가 영업 중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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