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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2004 IT 10대 뉴스


서울경제신문 정보산업부는 2004년을 마무리하며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IT업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이들 10대 뉴스는 일반 국민 생활과의 밀접성, 업계의 판도 변화, 경제적 파급 효과 및 기술진보 등의 기준에 따라 엄선됐다. 이 외에도 휴대폰을 이용한 수능부정, 인터넷 10년- 네티즌 3,000만 돌파, 정보화촉진기금 비리, 휴대폰 바이러스 첫 출현 등의 기사도 세간의 관심을 모으며 지면을 장식, 지난 1년간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휴대인터넷-KT·SKT·하나로 3개 사업자 사실상 확정 지난 6일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이 정보통신부에 휴대인터넷 사업 허가를 신청, 사실상 3개 사업자가 확정됐다. 오는 206년부터 상용서비스가 예정된 휴대인터넷은 원천 기술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통신사업이 가진 한계를 벗어나 우리의 독자기술로 추진하는 첫번째 신규 통신서비스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휴대인터넷의 성공여부는 앞으로 10년간 우리의 먹거리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기술이자 서비스임에 분명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제 휴대인터넷 사업은 내년 2월 정통부의 사업자 선정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정통부와 사업자들 앞에는 사업의 초기 활성화라는 과제가 놓여있다. 각 사업자별로 최소한 주파수할당대가 1,170억원을 부담하고 시작하는 사업이 시원치 않게 전개된다면 참여 업체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융합서비스-첨단기술 발달…통-방, 유-무선 경계 붕괴 스스로를 남과 북의 '경계'에 서 있는 지식인이라고 평했던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 사건은 국가보안법 폐지논의와 맞물려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화두였다. 이 같은 '경계' 논란은 IT 분야에서도 재현됐다. 기술 발달로 IP-TV,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통신과 방송의 경계에 자리잡은 첨단 융ㆍ복합(Convergence)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관련 업계가 한해 내내 뜨거운 설전을 벌인 것. 대기업의 방송 잠식을 우려하는 방송업계와 차세대 서비스로 침체된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통신업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첨단 융합서비스들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될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허가제 중심의 방송법과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통신관련 법규간 불균형은 이 같은 논쟁을 더욱 부추겨 기술발달에 따른 법ㆍ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한해였다. 가입자 유치경쟁-KT초고속인터넷·LGT 600만 돌파 올해 국내 유ㆍ무선통신시장에서 '600만'이라는 특정 숫자가 갖는 의미는 남달랐다. 이동통신 3위업체인 LG텔레콤이 수년간 핵심경영목표로 내세웠던 600만가입자를 돌파했는가 하면, 초고속인터넷 1위 업체인 KT는 지난 9월 디지털가입자회선(xDSL)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6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연초 가입자 483만명에서 출발한 LG텔레콤은 번호이동성 시차제라는 제도적 혜택과 모바일뱅킹 서비스 '뱅크온', MP3폰 등 잇따른 마케팅 전략의 성공에 힘입어 결국 지난 11월말 가입자 600만명을 돌파하며 독자적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시차제의 보호에서 벗어나 번호이동성이 자사 고객으로 확대 적용되는 내년에도 LG텔레콤이 이 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게 업계의 분위기다. 이 때문에 '600만'이라는 숫자는 새해에도 여전히 주요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도입 10년…가입자 3,000만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인구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94년 이후 10년만인 지난 6월 3,000만명을 돌파했다. 한 달에 한번 이상 인터넷에 접속하는 인구는 지난 97년 100만명에서 99년 1,000만명, 2001년 2,000만명을 기록한데 이어 3년만에 3,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특히 이 같은 인터넷 환경의 양적 확산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포털업체와 온라인게임사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한 해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미국의 라이코스사를 인수함으로써 사실상 해외사업에 '올인'했고 NHN도 중국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했다. 또 SK커뮤니케이션의 미니홈피 '싸이월드'는 회원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싸이질', '싸이폐인'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특히 엔씨소프트, 웹젠 등 국내 온라인 게임들도 해외 진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처음으로 해외 게임 수출액이 2억달러를 넘어섰다. 두루넷 매각-하나로텔레콤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15일 하나로텔레콤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 두루넷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2004년 IT업계 판도 변화의 마지막 획을 그었다. 지난해 3월 과도한 부채 등에 따른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초고속인터넷 시장 3위 업체인 두루넷의 향배는 유선통신업계 최대의 관심사였다. 이동전화의 유선전화 대체현상이 심화되고 초고속인터넷 시장 마저 포화상태에 빠져들면서 후발사업자가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한 다른 통신업체를 인수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실사과정을 거쳐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을 성공적으로 인수 할 경우, 하나로는 400만 가입자를 확보, 60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KT와 맞설 수 있게 돼 사실상 유선시장은 KT와 하나로텔레콤의 2강 구조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유출-CDMA등 첨단 IT기술 무방비 중국계 미국기업인 UT스타컴의 국내 CDMA 장비ㆍ단말기 업체 인수는 첨단 IT기술이 무방비 상태로 유출의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알린 경고 메시지였다. 올2월 CDMA통신장비 업체인 현대시스콤을 인수한 UT스타컴은 10월에는 휴대폰 제조업체인 기가텔레콤의 CDMA단말기 연구개발(R&D)부문까지 인수, 이 과정에서 상당 부분의 기술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을 빚었다. 특히 법원은 UT스타컴과 현대시스콤간 CDMA 2.5세대 기술 이전계약에 대한 산업자원부의 고발을 '국내 법인간 거래'라며 무혐의 처리해 향후 M&AㆍR&D센터 합작설립등 합법적 방법을 통한 기술유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유명 온라인게임업체인 액토즈소프트가 중국 최대의 게임업체인 샨다에 팔려 IT코리아의 기술이 거대한 시장과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에 고스란히 넘어갈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IT수출-휴대폰, 반도체 제치고 1위 국산 휴대폰이 지난 11월 반도체를 제치고 처음으로 IT(정보기술) 수출 품목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달 휴대폰 수출액은 24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24억2,000만달러에 그친 반도체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에 따라 국산 휴대폰은 올해 사상 최초로 수출액이 2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휴대폰 수출 호황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국내 주요 휴대폰 업체들의 경우 중국 수출 증가세에 이어 올해는 북미 및 유럽지역에서 3G(세대)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카메라폰 등 고기능 제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의 휴대폰 수요 증가도 올해 수출 호황의 주요 호재로 작용했다. 휴대폰 수출에 힘입어 올해 우리나라의 IT 전체 수출액은 당초 목표를 50억달러 정도 웃도는 7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TV "4년 끌던 전송방식 미국식으로 확정" 미국식이냐 유럽식이냐를 놓고 4년이나 질질 끌던 디지털TV(DTV) 전송방식 논란이 극적으로 종결됐다. 정보통신부, 방송위원회, KBS, 전국언론노조의 대표자 4명으로 이뤄진 'DTV 비교시험 추진 4인 위원회'는 지난 7월 DTV 전송방식을 미국식으로 합의했다. 지난 97년 정통부가 국가 규격으로 정한 미국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이동방송은 유럽식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4인 위원회의 합의는 그동안 칼날대치를 계속해온 당사자들이 국익을 앞세워 결론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상생의 모델로도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 결정된 국가 정책을 소모적 논쟁의 영역으로 끌어내 DTV를 새 성장동력으로 키울 기회를 흘려버렸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번호이동성-쓰던 번호 그대로 두고 이통사만 교체 사용하던 이동전화 번호 그대로 이동통신사를 바꿀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처음 시행됐다. 1월 한달간 무려 30만여명의 SK텔레콤 가입자가 KTF와 LG텔레콤으로 이동하면서 뺏고 빼앗기는 '번호이동 전쟁'이 막을 올렸다. 상반기 내내 무리한 마케팅 비용과 불법 보조금 논란이 이어져 순차적 영업정지라는 철퇴를 맞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1년간 약 300만명이 서비스회사를 바꿔 제도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은 시차제의 혜택을 톡톡히 보며 가입자 600만명을 돌파했다. 한편 지난해 시작된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이 올해 서울까지 확대됐다. 하나로텔레콤은 공세적인 마케팅을 펴 시내전화 가입자수를 연초 100만명 수준에서 140만명 이상으로 늘렸다. 음원분쟁 타결-MP3폰 디지털 음악 유료화 갈등 일단락 연초 'MP3폰'의 등장으로 촉발된 음원 분쟁은 우리사회에 '디지털 음악의 유료화'라는 화두를 던지며 뜨거운 논쟁을 낳았다. 휴대폰이 갈수록 융ㆍ복합화하는 추세로 미뤄보면 MP3폰의 출시는 이미 예견됐던 일. 그러나 음반 업계는 MP3폰으로 불법복제된 MP3파일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음악산업이 고사할 것이라며 결사 저지에 나섰다. 무려 9개월 동안이나 협상과 파행이 이어진 끝에 LG텔레콤이 음원단체들과 최종 타결을 발표함으로써 분쟁은 일단락됐다. 오랜 분쟁의 와중에 디지털 음원시장의 발전을 위한 합리적 논의와 상호간 이해도 조금씩 싹을 틔우고 있었다. 그동안 불법복제로 얼룩졌던 디지털음원 시장은 올해의 분쟁을 발판으로 삼아 내년부터 '유료화'라는 도약의 날개를 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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