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학 ‘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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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성 ‘가족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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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소의 해'를 맞아 화랑가에서도 워낭소리가 영롱하다. 워낭은 소나 말의 목에 매다는 방울을 말한다. 소를 주제로 해학과 웃음을 덧칠한 전시가 사간동에서 나란히 열리고 있다.
◇기발한 소 얼굴=파블로 피카소는 1943년에 낡은 자전거 안장과 핸들로 힘찬 소의 이미지 '황소머리'를 선보인 바 있다. 한국의 이영학(60)은 엿장수 가위를 이용해 우직하고 친근한 소를 만들어 냈다. 소와 엿장수 가위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시골마을의 옛추억을 곱새기게 만든다는 점. 작가는 고물상에서 구한 가위를 이리저리 살펴보다 그 안에서 소를 찾아냈다. 가위날을 분리, 나란히 용접해 붙이면 턱이 튼실한 소의 얼굴이 되고 동그란 이음새는 눈, 휘어진 손잡이는 뿔이 된다. 이번 전시에는 가위 작품 외에도 돌을 소재로 한 동자상 등 총 50여 점이 선보인다. 사간동 두가헌 갤러리에서 22일까지 전시한다. (02)2287-3551
◇해학미 소 그림=황소ㆍ가족ㆍ초가집 등 목가적인 소재로 40여년 간 작업해 온 황영성(68) 화백의 개인전이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28일까지 열린다. 대상의 특징만을 잡아 간결하게 표현하고 또 이를 반복적으로 나열해 문양화 하는 게 황 화백 고유의 기법. 작품은 한국적인 감성과 서구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전달하기에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격자무늬에 형태를 배열하고 흑백이 주를 이루던 전작에서 변화를 시도, 3년 만에 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형태가 다양해지고 알록달록한 색감이 풍부해져 경쾌함을 더 하고 있다. (02)228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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