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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태랑 대한교과서㈜ 사장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식정보사회의 지혜로운 사람을 키우는데 기여하겠습니다” 국내 최대 출판그룹중 하나인 대한교과서를 이끌고 있는 황태랑(60) 사장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인 회사의 비전을 이렇게 제시한다. 국정 및 검인정 교과서, 상업인쇄 분야에서 현재 연간 1,7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한교과서는 수년전부터 단행본 시장에 뛰어들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000년 4월 시작한 어린이전문 출판 브랜드`아이세움`과 올 4월 시작한 성인용 단행본 출판 브랜드`북폴리오`가 그것. 아이세움은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사막에서 살아남기 등`서바이벌 만화과학 시리즈`를 지금까지 100만부이상 팔며, 어린이들의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참신한 기획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경영ㆍ경제ㆍ기술ㆍ과학 분야의 출판을 주목적으로 하는 북폴리오 역시 발족한지 얼마 안돼`아침 10분 혁명`을 베스트셀러로 등장시키며 시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황 사장은 “최근 아이세움과 북폴리오의 착실한 성장은 회사의 발전 방향을 가늠하는 시금석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참고서ㆍ자습서 사업을 강화하고, 학원 프랜차이즈사업,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 등의 분야에도 새롭게 진출, 종합정보지식기업으로의 위상을 굳건히 할 방침”이라고 강조한다. 대한교과서는 내년초 회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일중 하나인 증권시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0월 거래소 신고 접수후 현재 경영전반에 걸쳐 실사를 받고 있는 대한교과서는 빠르면 내년 2월 거래소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황 사장은“상장이 이뤄지면 재무구조가 더욱 건실해지고 경영 투명성도 훨씬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현재 약 10% 수준인 매출대비 순이익률을 더욱 끌어올리고 현재 100%대의 회사 부채율도 꾸준히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수립과 같은 지난 48년 우석(愚石) 김기오(작고) 선생에 의해 설립돼 55년동안 국내 교과서분야 1인자로 군림해 왔던 대한교과서는 원래 중고등학교 국정교과서만 단독 출판해 왔지만 4년전 초등학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정교과서까지 인수했다. 국내 독보적인 문학잡지`현대문학`을 지난 55년부터 발간해 오고 있어 문단 관계자 및 문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인쇄분야에서는 고속인쇄가 가능한 초대형 윤전기 14대를 포함한 동양최대 규모의 인쇄시설을 보유, 국내에서 발간한 책중 여기서 인쇄하지 않은 책은 거의 없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얘기다. 에너지 사업 분야의 진출도 활발해 충남 서북부 해안에 가스를 공급하는 한보에너지를 최근 인수했고, 전주에서도 전북도시가스를 운영중이다. 지난 69년 공채 1기로 입사해 37년째 근무하고 있는 황 사장은 98년 전문경영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제10대 사장에 선임됐다. 황 사장의 경영모토는 ▲정도경영 ▲신명나는 직장 ▲적극적, 창조적 사고다. 서울 본사와 경기도 성남, 충남 조치원 등에 근무하는 900여명의 직원들에겐 `솔선수범하는 듬직한 형`으로 인식돼 있으며, 근검절약과 부지런함으로 유명하다. 아침 4시면 기상하고 7시면 출근한다. 작지만 튼실한 체구는 등산과 조깅으로 건강을 다져온 결과다. 황 사장은 최근 충남 연기군에 교과서박물관을 짓고 우리나라 교과서의 역사를 보존하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 7만4,000평의 부지에 세워진 2층(연건평 1,000평) 건물엔 69년도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 초중등 교과서 15만여권이 전시돼 있다. 삼국시대부터 쓰던 교과서와 북한 등 세계 각국의 교과서들도 일부 소장돼 있다. 황 사장은 “이 박물관은 시대적 상황에 따른 교과서의 변천과정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어 추억을 보고자 하는 어른들 뿐 아니라 초중고 학생들까지 자주 들른다”고 소개했다. 황 사장에게는 2년전부터 교과서 시장이 극심한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오랫동안 독점에 젖어 왔던 회사의 경영체질을 새로운 환경에 맞도록 고쳐야 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황 사장은“지금처럼 자생력 확보를 위한 영업력 강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본 적은 없다”며 “앞으로 총매출액의 3%정도를 영업분야에 집중 투자, 영업인력을 늘리고 영업망을 확충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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