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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차, 쌍용차 인수..車시장 지각변동 예고

구조조정 마무리...토착파 vs 해외파 격전 전망<br>현대·기아차-쌍용차, RV-중국시장 `한 판' 격돌

중국 상하이차(SAIC)와 채권단이 28일 쌍용차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 작업이사실상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GM과 르노 등 서구 메이커들에 이어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상하이차가 국내자동차 메이커를 인수, 국내 자동차시장은 본격적인 세계 자동차업계의 `격전장'이될 전망이다. 특히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가 대형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투입, 본격적인 풀 라인업을 구축하는 2005년께면 현대.기아차 등 토착세력과 해외자본 유입세력간 내수시장 쟁탈전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로 쌍용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고급차와 RV부문의 `샅바싸움'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쌍용차의 중국 본격 진출로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대의 성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더욱이 중국업체의 쌍용차 인수는 장기적으로 중국현지에서 저렴한 인건비로 생산된 차량들의 국내 유입 `러시'를 촉발할 수 있어 이 경우 국내 자동차시장은 일대`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에 이어 닛산, 혼다 등일본업체의 국내 입성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장기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변화의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해외업체 입김 거세지나 = 국내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은 외환위기의 도화선역할을 한 97년 7월의 기아차 부도로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 이듬해인 98년 기아차는 국내 기업인 현대차에 인수됐지만 삼성차와 대우차는 2000년과 2002년 잇따라 프랑스 르노그룹과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GM 산하로 편입됐다. 이어 지난 3월 중국 란싱그룹의 인수가 `목전'에서 무산된 지 7개월여만에 쌍용차가 28일 상하이차로 넘어가게 됐다. 국내 자동차업계 5개사 가운데 토착기업은 현대.기아차만 남게 된 셈이다. ◆현대.기아 `아성' 무너지나.. RV 경쟁 치열 =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로 그동안 내수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아성'이 언제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1-9월 업체별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50.2%, 기아차 23.2%, GM대우차 9.4%, 쌍용차 9.3%, 르노삼성차 7.3% 등으로 현대.기아차가 70% 이상의 내수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업체의 경우 엔진.트랜스미션 등 기술력 부문에 있어 아직은 `열세'인 만큼GM이나 르노 등 세계 주요 메이커들이 인수할 때보다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돼 현대.기아차는 표면적으로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RV(레저용 차량)를 주력군으로 하는 쌍용차의 기술과 중국최대 자동차그룹인 상하이차의 풍부한 자본, 세계 최대 성장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의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현대.기아차의 시장 수성전략이 중대 고비를맞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하이차는 2008년까지 10억달러 이상을 투자, 쌍용차의 연구.개발(R&D) 및 생산, 마케팅 부문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비롯한 RV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쌍용차간 정면 대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주 분야인 고급차 및 RV 시장에서 현재보다 더 공고한 입지를 굳히며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더해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가 2005, 2006년께 년께 대형차, SUV를 각각출시, 풀라인업을 구축해 맹추격에 나설 예정이어서 현대.기아차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쌍용차는 상하이차 인수 후 중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생산량이 자연스레 증대, 비용절감 및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동시에 추가 투자여력이 늘어나 보다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수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한편 `GM대우와 쌍용차간 협력관계는 없을 것'이라는 상하이차의 공식 부인에도불구, 상하이차가 GM대우 지분 10.6%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점, 중국 현지에서GM과 합작관계를 맺고 있는 점 등으로 인해 쌍용차와 GM대우가 어떠한 식으로든 연대관계를 형성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계속 나오고 있다. ◆중국서도 `한 판'..기술이전 우려 제기 = 중.장기적으로 쌍용차는 중국시장에서 대대적인 확대를 추진중인 현대.기아차와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부상할 가능성도적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투싼, 카니발을 전면에 내세워 중국 RV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가운데 쌍용차도 RV를 중심으로 중국 진출 가속화에 본격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상하이차는 쌍용차의 중국 판매를 대폭 늘리는 한편 현재 인수를 추진중인 영국MG로버사의 네트워크망을 통해 쌍용차의 유럽 공략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어서현대.기아차는 단기적으로는 중국, 장기적으로는 유럽에서도 쌍용차와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로 중국 자동차 메이커로의 기술 이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는 국내 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위협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올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외 완성차 몰려온다 = 중국 업체의 쌍용차 인수로 중.장기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된 `Made-in-China' 차량들의 국내 유입 가속화 가능성을배제할 수 없다. 현재 중국에서는 GM, 폴크스바겐, BMW, 도요타, 혼다 등 대부분 글로벌 메이커들이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브랜드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차량들이 한국 시장에 속속 입성할경우 국내 업체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수입차들의 잇따른 국내 진출도 향후 자동차 산업의 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도요타가 지난 2001년 하반기에 일본 차 메이커로는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상륙,지난해 10-11월 2개월 연속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의 `지존'인 BMW와 선두다툼을 벌인데 힘입어 혼다가 지난 5월 국내 판매를 시작했고 닛산도 내년 중반기 고급브랜드인 `인피니티'를 내세워 잇따라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한일 FTA가 체결되면 한국의 현행 관세 8%가 철폐, 일본차가 9.2%의 가격인하 효과를 얻게 돼 일본차의 진출은 수입차 시장뿐 아니라 국산차 시장에도 적지않은 변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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