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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2월 23일] 한국 해운업,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국종진(STX팬오션 IR팀장)

지난해는 해운회사들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 해운업의 경기수준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지난해 5월20일 1만1,793포인트로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후 9월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전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7개월도 채 되지 않은 12월5일 급기야 663포인트로 폭락했다. 무려 1만1,000포인트, 하락률로는 90% 이상이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해운시황 급랭은 곧바로 국내외 한계 선사들이 더 이상 영업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의 파장으로 이어졌고 결국 국내외에서 많은 선사들의 이름이 사라졌다. 해운업이 이렇게 급격하게 나빠진 이유는 금융위기로 인해 많은 수출입 업체들이 은행으로부터 신용장을 받지 못해 급격한 물동량 감소가 일어났던 것이 큰 이유였다. 또한 세계 물동량을 좌지우지했던 중국의 철강재 수요가 급락한 것도 주요 원인이 됐다. 중국이 지난 2005년부터 베이징올림픽 준비와 맞물린 건설붐에 힘입어 전세계 철강제품을 블랙홀처럼 끌어들였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는 중국의 철강재 소비를 둔화시키며 결과적으로 철광석 수입을 취소 내지 연기한 것이 전세계 해운업계 동반침체를 가져온 가장 큰 이유가 됐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는 역설적으로 커다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선 전세계 해운업계에서 지명도를 갖고 있던 선사도 그동안의 호황에 편승해 위기관리 소홀 혹은 지나친 외형경쟁에 치중해온 탓에 한순간에 사라지고 있다. 또 계약이행 여부 등 상호 간 신뢰가 매우 중요한 국제 해운업에서 신뢰를 상실한 선사는 더 이상 비즈니스 사이클 내에서 버티기가 힘든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선제적 위기 관리 및 신용도를 잘 유지해온 우리나라 대형 해운업체들에는 현재의 위기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해운업 본연의 역할인 해상 화물운송 서비스 제공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왔던 국내 대형 선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극심한 업황 침체기에도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으며 지난 무역의 날에 국내 대형 3사가 받은 수출탑 금액은 150억달러를 상회할 정도로 국제해운시장에서 그 역량을 인정 받고 있다. 우리 해운업은 세계 1위인 조선산업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경쟁 국가들보다 훨씬 더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6~7위로 평가 받는 해운업계가 현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 머지않아 조선업 세계 1위에 이어 한국 해운업도 세계1위 산업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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