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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눈매 속 사시에 중국 모순 담았죠

■ 제주도에 작업실 내고 개인전 여는 중국 현대작가 펑정지에<br>핑크·초록 등 투박한 원색에 토속적 미감 살린 화풍 유명<br>대형 설치작품 등 40점 선봬

펑정지에의 최신작 'The Painting of Modern Beauty'

"제주는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데다 제주만의 오래된 문화, 고유한 지역색을 간직해 큰 매력을 느낍니다."

장샤오강(張曉剛), 정판쯔(曾梵志) 등과 함께 중국 현대 미술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펑정지에(俸正杰.45ㆍ사진)가 제주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와 만난 펑정지에는 "중국 베이징, 쓰촨,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 작업실을 제주도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마련하고 이를 기념해 개인전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사천미술대학 출신의 펑정지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유명해지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07년 전세계적인 미술시장 호황기 당시 스타 작가로 발돋움했다. 약 10년 전엔 그의 작품 가격(100호 기준)이 2,000만~3,000만원이었지만 최근에는 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핑크색과 초록색을 조합한,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배색에다 찢어진 사시 눈을 가진 여인 그림으로 유명하다. 어눌하면서도 투박한 원색의 부조화, 하지만 볼수록 정감이 넘치는 묘한 매력을 지닌 토속적인 미감 등 우리나라 민화를 떠올리게 하는 화풍이 그만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런 화풍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어릴 적 마을에서 자주 봤던 민화의 원색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서 작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찢어진 눈에 사시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중국 현대 사회의 모순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9일부터 12월 17일까지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기획초대전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펑정지에'를 갖는다. 중국 현대미술 작가가 국내 공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기는 처음인 만큼 국내 미술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40여점의 신작은 기존 작업 스타일과는 많이 달라졌다. 얼굴에 머물렀던 여인 그림은 전신으로 확장됐고, 인물 주변에는 당나라 시대 한시가 가득 쓰여져 있다. 특히 중국의 색인 붉은색 해골과 제주 현무암의 검은색으로 태극 문양을 표현한 5m 규모의 대형 설치 작품은 이번 전시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은 "당나라의 유명 시가 회화적 텍스트로 등장한 이번 신작은 텍스트를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뜻을 표현하고 있어 최근 중국 현대 미술의 변화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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