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으로부터 인허가 관련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강 전 실장에게 검찰 출석을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강 전 실장은 지난 2007년 박 전 차관으로부터 ‘파이시티 인허가 진척상황을 알아봐달라’는 내용의 전화 요청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박 전 차관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시 정무국장을 지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파이시티 로비 사건 가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강 전 실장의 역할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수부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강 전 실장에게 지난 27일부터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강 전 실장에게 출석을 요구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그의 가족에게도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 전 실장이 도피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환을 최대한 서두른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이날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와 건설업체 사장인 브로커 이동율(60ㆍ구속)씨를 불러 조사한 검찰은 이 전 대표가 박 전 차관에게 전달해 달라는 명목으로 브로커 이씨에게 건넨 10억 원을 이씨가 중간에서 개인 용도로 쓴 사실이 드러난 만큼 필요 시 두 사람을 대질신문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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