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 해상에 침몰한 천안함이 사고 당일인 지난달 26일 오후9시19분께 경기 평택의 제2함대사령부와 평온한 상태에서 통상적이고 일상적인 내용의 교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간에 교신한 내용은 국제상선통신망에 포착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이 사고 당일 오후9시19분에 교신한 것은 일상적인 내용이어서 군 통신망에 기록하지 않은 것 같다"며 "국제상선통신망에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함정에는 군 통신뿐 아니라 국제상선통신 등 다양한 통신망이 깔려 있다"며 "군 통신망에 기록이 안 된 것이 규정 위반인지 여부는 확인해봐야 하는데 현재 합동조사위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안함에는 기록이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침몰한 상황이라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확한 것은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오후 9시19분에 천안함과 2함대사령부 간의 교신이 '아주 일상적인' 내용이라 할지라도 이번 참사의 발생시각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군 통신망에 기록을 누락한 데 대해서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찌됐건 천안함의 오후9시19분 교신기록이 확인됨에 따라 오후9시15분께 사고상황인지가 시작됐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침몰한 천안함과 해군2함대 사이의 교신내용을 확인한 결과 사고 당일 오후9시22분 이전 천안함과 관련한 이상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군은 한편 천안함의 실종자 구조작업을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중단하고 함체를 인양 작업을 시작했다. 또 군은 가족들의 요청을 수용해 실종자 전원이 발견될 때까지 장례절차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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