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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플러스 영남] 구미공단 ㈜동경계측기 김성수 대표

산업현장 유해물질 분석기 국내 첫 개발 성공


모든 기업은 적은 인력으로 높은 생산성을 요구한다. 강소 기업이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경북 구미공단에서 각종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화학물질의 성분을 측정하고 공산품의 유해성분 함량 측정하는 분석기를 개발하는 ㈜동경계측기(대표이사 김성수 45)가 강소 기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6월1일부터 시행되는 산화학물질관리제도(리치 REACH) 적용을 앞두고 유해 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들에 대한 사전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의 상품은 유럽수출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 제도는 전자제품을 비롯한 모든 수출품의 유해물질에 관련된 규제 사항을 담고있다. 즉, 유럽에서는 앞으로 납, 아연, 니켈 등 인체 유해 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된 제품은 수입을 일체 금지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유럽 수출품은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하라는 증명서를 첨부해야 한다. 이에 필요한 기기가 유해물질 원소분석기다. 동경계측기는 금오공대와 함께 유해물질 원소분석기 개발을 산학협력사업으로 채택해 설비 개발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국내 업체는 모두 일본제품을 수입해 사용해 왔고, 최근 들어 중국제품까지 들어오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이미 규제에 따른 분석기 수요를 예상했으나 설비 개발에 참여한 업체가 없었다. 이에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개발 필요성을 절감하고 산학협력 과제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중소기업청에서 받아들여 지지 않아 개발이 늦어졌다. 하지만 올해 과제로 채택되기로 예정돼 내년부터는 4,000만원대에 분석기를 대량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미 2,000여대의 수입품이 각 사업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이 분석기는 중국제품과의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에 있어 단기간에 국내에서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연간 200대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이미 8년전부터 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국내에서는 대비가 부족해 불필요한 외화가 당분간은 계속 낭비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또 “우리가 산업기술 후진국이라고 얕보는 중국에서도 이 설비가 이미 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우리나라 산업계의 피동적인 대응에 불만을 표했다. 지난 96년 회사를 설립한 김 사장은 그 동안 각종 분석기기 및 전기 전자계측기기를 비롯한 모든 계측기를 개발하고 판매하면서 교육과 수리를 전담해 왔다. 김 사장이 취급하는 품목은 온ㆍ습도계와 연소가스분석기, 회전계와 수질분석기 등을 판매해 왔다. 또한 항온항습기 등의 평범한 장비에서부터, 3차원측정기와 3차원미세형상측정기를 비롯한 특수장비 등을 수입하는 한편, 시장성과 개발가능성이 있는 품목은 직접 제조해 왔다. 김 사장이 개발한 제품 중에 일반인들도 목격할 수 있는 품목이 전력소모량 측정기다. 지난해 개발한 가전제품 전력소모량 계측기는 국내와 해외에 5,000여대를 LG전자에 납품했다. LG전자는 자사제품들이 초 절전형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각 가전판매점에서는 타사제품과 전기소모량을 비교할 수 있는 측정 기기를 확보해 즉석에서 소비자들에게 전기사용량을 수치로 확인시켜 주고있다. 이뿐 아니라 김사장은 대기업에서 실행할 수 없는 각종 기기를 무수히 생산해 왔다. 이에 따라 10여명에 불과한 직원들이 지난해는 4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테이프자동부착기 개발을 계기로 5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면서 불황기에도 공격적인 경영을 계획하고 있다. 김사장은 앞으로 수입품을 대체하는 설비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와 해외에 판매망이 구축돼 있어 시장성 있는 제품이 개발되면 전세계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김사장은 지방 중소 제조업체들도 자체 브랜드를 가진 제품이 나와야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업체들은 대기업에 예속된 협력업체로 연명하는데 만족하지 말고 자체상품을 개발해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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