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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레일 사장님, 이거 아십니까

경부선 구미복합역사는 지난 2010년부터 불법 건축물이다. 2008년 코레일이 건물만 짓고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해 임시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2년이 지나 이마저 기한이 완료됐다. 불법 건축물이 된 후 지금까지 코레일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돌이켜보자.

지난해 말까지 코레일은 인근에 지하주차장을 짓겠다고 했지만 공사를 완료하지 않았다. 준공 승인권자인 구미시는 계속 공사 완료를 요구했다. 올 1월 코레일은 공사를 3월30일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공문을 구미시에 보냈다. 그리고 불과 며칠 뒤 이를 오는 4월30일까지 연장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다시 며칠 만에 이제는 공사를 못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요약하면 불법을 저지른 코레일이 불법 상태를 해결하겠다고 몇 번씩 거짓말을 하더니 마지막으로 불법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당연히 이유가 궁금해진다. 코레일 담당자는 그런 공문을 보낸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대답만 내놓았다. 동문서답이다.



주차장 터는 공사가 중단돼 얼마 전까지만 각종 공사 자재들이 보기 흉하게 내버려져 있고 쓰레기가 흩날려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구미시는 공사 완료는 다음 문제요 일단 현장 뒷정리라도 하라고 코레일에 요구했다. 코레일은 여러 번에 걸쳐 뒷정리를 약속했지만 번번이 지키지 않았다. 다급해진 구미시는 자체 예산으로 처리했다.

코레일은 그동안 수도 없이 철도 관련 사고를 내 국민의 지탄을 받아왔다. 사고가 날 때마다 이러저러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참 이상한 것은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거다. 민간기업과 공기업을 구분할 필요도 없이 어떤 조직이건 이런 사안이 발생하면 사장을 시작으로 해당 라인은 전부 옷을 벗는 게 상식이다.

이 대목에서 진짜 궁금한 게 있다. 2월 취임한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이런 내용을 알고 있을까.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 정 사장의 직무유기다. 바로 옷을 벗어야 된다. 아직까지 모르고 있다면 이 역시 해임 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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