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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내성적인 사람이 세상 바꾼다

■콰이어트(수전 케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br>창의적 인간, 고독·침묵 즐기는 특성 지녀<br>구글·MS 등 조용한 작업환경 조성 힘써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내향적인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창의적인 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하곤 했다. "만나본 엔지니어나 발명가들은 모두들 나처럼 수줍음을 많이 타고 생각이 많은 거의 예술가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혼자 있을 때 가장 잘합니다. 혼자 일하면 혁명적이고 특색 있는 상품을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위원회도, 팀도 아닙니다."

워런 버핏도 같은 부류로 분류된다. 그는 "투자에서 성공은 지능지수와는 관계가 없다. 일단 평범한 지능만 있으면 그때부터 필요한 건 사람들을 곤란에 빠뜨리는 충동을 억제하는 기질"이라고 말했다.

간디, 아인슈타인, 고흐, 로자 파크스 등의 공통점도 내성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산업사회가 '협업'이라는 새로운 작업방식을 도입하면서 '외향성 이상주의'라는 신념체계가 우세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정작 세상을 바꾸는 건 내면적인 힘 그리고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침묵과 고독을 즐기는 사람들의 어떤 특성이 그토록 탁월한 성과를 내는지를 심리학, 인류학, 유전학 등의 최신 연구와 실험을 통해 설명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울한 기질이 철학ㆍ시ㆍ예술 부문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했고 17세기 영국 시인 존 밀턴과 19세기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내향성과 외향성을 구분하면서 내향적인 사람들을 '지적인 사람들'이라 칭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외향성 이상주의'라는 신념 체계가 우세하다. 20세기 초 2차 산업혁명으로 야기된 도시화와 대규모 이민은 이러한 맥락의 중요 요인 중 하나였다. 작은 마을에서 소규모 친분을 쌓던 생활패턴이 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난생 처음 보는 낯선 이들과 만나 이윤 추구를 위해 협력해야 하는 시기로 변했다. 외향성은 바로 이때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저자는 이러한 흐름을 '인격의 시대에서 '성격의 시대'로의 변화라고 주장한다.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고민하던 '인격'의 시대에서,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를 고민하는 '성격'의 시대로 가치관이 변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침묵과 고독의 가치는 오늘날에도 수준 높은 상품개발이나 생산 효율성 차원에서 더욱더 강조되어야 할 주요 요소라고 말한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픽사 같은 창의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들은 단독 작업공간이나 조용한 공간, 편안한 회의실 등 타인의 작업을 방해하지 않고 자기 작업에도 방해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 경영 이론가 짐 콜린스의 발언도 인용된다. "교훈은 명백합니다. 회사를 바꾸는 데 거인 같은 사람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자신의 에고가 아니라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을 키우는 지도자입니다." 저자는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세상을 좀 더 고민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내향성으로 인해 상처받은 조용한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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