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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2003 중소ㆍ벤처 결산] 벤처경기 침체 심화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벤처경기 침체가 올해 들어서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았다. 수천개의 벤처기업들이 문을 닫고 이들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창업투자회사들도 4분의 1가량 줄었다. 문제는 일부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체들의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내년에도 벤처업계의 이 같은 경기침체는 이어질 것이라는 데 있다. 실제 2년 전 160여개에 달하던 창투사들이 118개로 줄었고 지난해 12월 128개였던 창투사들이 1년 동안 매월 1~2개꼴로 문을 닫았다. 저조한 투자수익과 신규투자 동결로 등록을 반납하는 업체들도 속출했다. 여기다 99~2000년 결성된 투자조합이 내년 이후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만도 9,000억원에 달해 벤처업계의 자금난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벤처자금난을 해소할 목적으로 창투사의 유동성을 지원할 세컨더리 펀드가 추진되고는 있으나 결성금액이 1,000억원대에 그쳐 제 역할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벤처 주변의 자금환경이 이렇게 악화되면서 국내 벤처업체수도 급감하고 있다. 벤처기업수는 지난 7월 벤처 드라이브 정책을 걸기 전인 9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8,000개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 10월말에는 7,987개에 머물렀다. 이는 2001년 말에 비해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거의 매월 100~200개 기업이 문을 닫았다. 벤처토양이 이렇게 척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벤처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데 있다. 벤처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투자를 하지 않고 또 투자를 하지 않게 되니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해 속속 휴ㆍ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코스닥 등록 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지난해 303개사에서 102개사로 급감했으며 이중 47개사가 심사를 통과하고 나머지는 보류되거나 등록이 좌절됐다. 상당수 벤처기업이 매출, 이익률 등 실적이 뒤따라주지 않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중기청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벤처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2년 국내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대비 19.2%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97%나 하락했다. 올해도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다 내수 부진으로 수익성은 더 떨어졌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지난해 통계지만 평균매출은 68억원 수준으로 늘어났으나 당기 평균 순이익은 전년 1억1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급감해 정상적인 기업으로 보기 힘들 정도였다. 여기다 내년 5월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원리금 2조원대의 프라이머리CBO는 가뜩이나 어려운 벤처기업들의 자금사정을 더욱 어렵계 만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이후 당분간은 벤처기업의 퇴출이 이어지는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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