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63 AMG 쿠페'

제로백 4.4초… 가속력 짜릿

고급스런 인테리어 매력

연비는 5~7㎞로 안좋아

시속 300km·500마력 괴물차에 '깜짝'
[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63 AMG 쿠페'제로백 4.4초… 가속력 짜릿고급스런 인테리어 매력연비는 5~7㎞로 안좋아

맹준호기자 [e-mail]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차 브랜드 'AMG'는 그 이름만으로도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400~500마력 대의 파워와 시속 300㎞가 넘는 스피드, 그리고 특유의 배기음은 AMG의 상징이다.

AMG는 대배기량 고성능차이면서도 미국의 머슬카와는 달리 최고의 프레스티지까지 추구한다. 바로 이 부분이 AMG가 다른 고성능차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그래서 가격도 무척 비싸다.

각 클래스별로 한국에 출시된 AMG 라인업 가운데 1억원이 넘지 않는 모델은 C클래스 AMG 가 유일하다. 4도어 모델인 'C63 AMG'가 9,350만원에 팔리고 있고 이번에 시승한 '더 뉴 C63 AMG 쿠페' 역시 1억원이 넘지 않는 9,900만원에 나왔다. AMG 치고는 상대적으로 '착한' 가격 때문에 고성능차 입문을 고려하는 고객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선 C63 AMG 쿠페의 외관은 C클래스 세단 모델과 크게 다르다. 일단 문이 2개이고 차 전체를 감싸는 라인이 유려한 쿠페형이서 시각적으로 훨씬 젊고 경쾌하다. 각종 디자인 디테일도 강인함과 역동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꾸며졌다. 인테리어의 고급감은 놀라울 정도이고 AMG 전용 시트는 몸을 감싸며 탁월한 안정감을 준다.

시동음은 옆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쳐다볼 정도로 맹렬하다. 마치 실린더 내부의 묵은 연료를 말끔히 태워내고 새로 시작하려는 것 같은 강한 시동음이다.

서서히 스피드를 높여봤다. 1,500rpm 정도에서 변속이 이뤄지며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 시속 약 90㎞에서 트랜스미션(AMG 스피드시프트 멀티클러치) 최고 단수인 7단에 진입한다. 이때의 엔진 회전수는 1,600rpm 정도이고 시속 120㎞에 도달하면 2,000rpm으로 올라간다. 6,208cc라는 배기량을 감안하면 이 차는 낮은 회전수에서 퍼포먼스를 내는 방향으로 설계된 차가 아니라는 점을 눈치챌 수 있다. 낮은 속도에서도 엔진의 힘을 충분히 쓰는 쪽으로 세팅돼 묵직한 주행감을 폭넓게 느낄 수 있다.

엔진이 터져나갈 듯한 특유의 배기음은 서서히 속도를 높여서는 들을 수 없다. 액셀레이터를 꾹 밟아 단번에 스로틀을 개방해야 그 멋진 소리가 난다. 엔진은 앞에 있지만 소리는 등 뒤에서 출발해 머리 쪽으로 공명해 차 전체를 감싼다. 멋진 경험이다.



제로백 4.4초인 차의 발진 가속력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팡팡 튀어나간다. 고속 주행 시의 안정감도 뛰어나 속도계를 보지 않으면 고속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와인딩로드를 체험하기 위해 남산 소월길을 달려봤다. 코너링의 느낌도 박진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직선 주로를 달릴 때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한 코너링이다. 레이스 트랙의 급커브를 기준으로 설계한 차여서 어지간한 코너길은 직선주로처럼 돌파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번 C클래스 쿠페에 처음 적용된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여러 모로 훌륭하다. 이제야 메르세데스-벤츠가 제대로 된 국내용 내비게이션을 달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승 결과 실제 주행 연비는 리터당 5~7㎞에 불과했다. 스포츠카들도 연료 효율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를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럽다.

한편 이 차 외에 C클래스 쿠페 출시를 기념한 '더 뉴 C63 AMG 쿠페 론치 에디션'도 함께 나왔다. 가격은 1억1,258만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