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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장타보다는 '또박이'가 더 낫다
입력2005-12-19 17:25:22
수정
2005.12.19 17:25:22
박민영 기자
■ PGA웹사이트 올 투어 우승자들 기록 분석
빗나간 장타보다는 '또박이'가 더 낫다
■ PGA웹사이트 올 투어 우승자들 기록 분석
‘장타냐, 정확도냐.’
골프가 시작되면서 끊임없이 제기돼온 논란 거리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파워와 정교함은 원천적으로 양립하기 어렵다. 광속구와 칼날 제구력을 겸비한 투수가 쉽게 등장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아마추어 골퍼의 드라이버 샷 고민의 출발점이다.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만 한다면 정확도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근거는 미국 PGA투어 공식 웹사이트가 최근 ‘샷링크(shotlink)’를 활용해 뽑아낸 올 시즌 투어 대회 우승자들의 장타-정확도 관련 데이터. 샷링크는 IBM이 개발해 PGA투어의 각종 통계를 산출하는데 적용되는 시스템이다.
이 데이터는 올해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펼쳐진 46개 대회에서 1승 이상씩을 올린 선수들의 파4홀 기록을 분석했다. 티샷 거리가 300야드 이상이었을 경우와 300야드 미만(260~299야드)이었을 경우로 나눈 뒤, 페어웨이 안착 여부에 따른 그 홀의 성적을 비교한 것이다. 파4홀의 기록을 비교한 것은 파5홀에서도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지만 세컨드 샷에서 한번의 만회 기회가 있는 만큼 티샷과 성적 사이의 상관관계가 불분명해지기 때문이다.
결과를 보면 예상대로 장타와 정확도가 동시에 맞아떨어졌을 때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기록이 나왔다. 300야드 이상의 거리로 페어웨이에 떨군 경우 평균타수는 3.851타, 파브레이크(버디나 이글 확률)는 24.2%, 그리고 그린적중률도 77.8%나 됐다. 물론 거리와 정확도가 모두 처졌을 때는 결과가 최악이었다.
주목할 대목은 ‘300야드 이상이면서 페어웨이를 벗어난 경우’와 ‘300야드 미만이지만 페어웨이를 지킨 경우’의 결과. 전자는 후자에 비해 모든 기록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어웨이를 놓쳤을 때 이 홀에서 평균타수는 4.130타로 3.958타보다 0.2타 가까이 더 높았고 버디 확률은 떨어졌으며 보기 이하를 범한 비율은 그 만큼 높게 나왔다. 특히 그린적중률은 54.6%와 69.4%로 현저한 차이가 났고 나란히 그린에 올렸을 경우도 핀까지 남은 거리가 3m 가량 더 멀었다.
이 같은 결과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300야드라는 기준을 250~260야드로 바꾸면 아마추어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거리는 짧지만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는 ‘또박이’ 골퍼의 위력은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짧은 거리는 만회가 되지만 방향이 틀리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금언이 있다. 페어웨이는 명칭처럼 스코어에서도 공정한 곳이다.
● 2005시즌 PGA투어 우승자 장타-정확도 기록
(파4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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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야드 이상 300야드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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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안착함 F/W 벗어남 F/W 안착함 F/W 벗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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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타수 3.851 4.130 3.958 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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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ㆍ이글 비율(%) 24.2% 13.7% 18.5%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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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이하 비율(%) 8.8% 23.3% 13.3%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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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적중률 77.8% 54.6% 69.4%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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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까지 거리 7.5m 12.4m 9.3m 16.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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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램블링 69.9% 53.7% 65.1% 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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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퍼트 수 1.740 1.809 1.788 1.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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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는 페어웨이, 스크램블링은 그린을 놓쳤으나 파 또는 버디를 기록한 비율을 말함.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5-12-19 17: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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