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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강세로 U턴 왜

글로벌 경기둔화 속 美경제만 회복 신호<br>달러 사재기에 헤알화 등 신흥국 환율 급락<br>강세 지속 여부 FRB 금리 결정에 좌우될 듯



올 초 약세를 보이던 미국 달러화가 이달 들어 강세로 돌아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 엔화와 더불어 일종의 '피난처'로 인기를 모으다 올 들어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국면을 보이면서 인기가 떨어졌으나 최근 미국경제 전반에 회복신호가 나타나며 투자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신흥국 환율 일제히 폭락=최근 달러 강세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나는 곳은 브라질과 인도 등 신흥국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는 27일(현지시간) 달러당 1.8220헤알을 기록해 이달 들어 6% 가까이 가치가 떨어졌다. 이는 헤알화로 달러를 사는 비용이 그만큼 더 비싸졌다는 뜻이다. 인도 루피화 역시 같은 기간 3% 넘게 가치가 급락했다. 이밖에 칠레 페소와 터키 리라, 호주달러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신흥국 환율하락의 배경은 경기둔화다.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제시해 일명 '바오바(保八ㆍ성장률 8%대 유지)' 정책을 포기했으며 브라질 역시 지난해 GDP 성장률이 2.7%에 그쳐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원자재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일명 원자재 통화 랠리가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자원이 많이 나는 신흥국의 통화가치를 밀어 올렸던 순환구조가 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환율전쟁(currency war)'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국화폐 절하를 선언했던 브라질 등 신흥국이 통화정책을 뒤집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이 해외투자 자금에 높은 세금을 물려가며 환율절상을 저지해왔지만 이 같은 정책이 결국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흥국 중 유일하게 화폐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중국 또한 정부가 염두에 둔 일정 환율에 도달하면 절상을 멈출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달러 사재기 조짐=포트폴리오에서 달러의 비중을 높이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핌코와 스탠더드라이프 등 자산운용사들이 유로와 엔을 내다파는 대신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은 1.8%로 예상돼 유럽연합(-0.5%)이나 일본(1.7%)보다 높아 기초체력이 상대적으로 튼튼하다. 또한 시중은행에 1조유로가 넘는 장기대출을 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이나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일본ㆍ영국이 유동성 과잉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달러 선호의 배경으로 꼽힌다.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지속 여부는 결국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결정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의 경기가 어둡다고 하더라도 금리수준이 미국보다는 훨씬 높기 때문이다. 현재 금리선물시장 관계자들은 FRB가 2013년 안에 금리를 올릴 확률을 60%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달러는 장기적으로 강세를 띨 가능성이 크다. 또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이나 신흥국의 경기 턴어라운드 시점도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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