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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허물없는 사이

작은 키 비꼬는 우즈 독설에<br>매킬로이는 머리 숱으로 반격<br>서로 약점 꼬집어도 웃어넘겨

'신구(新舊) 황제'로 불리는 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37ㆍ미국). 골프를 넘어 스포츠계 최대 라이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들이 만나면 무슨 얘기를 나눌까. 18일(이하 한국시간) 매킬로이에 따르면 둘은 서로의 약점을 꼬집어도 웃어넘기는 허물없는 사이가 됐다.

매킬로이는 아일랜드 일간지인 아이리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즈는 계속 내 키를 갖고 걸고 넘어진다"며 장난스럽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우즈가 '솔직히 네 키가 몇이냐'고 물으면 '나는 5피트9인치(175㎝)'라고 대답하는데 그러면 우즈는 '머리털을 빼면 5피트7인치 정도 되냐, 여자친구가 하이힐을 신으면 어떻게 하냐'는 식으로 따지고 들어온다"고 하소연했다. 매킬로이의 여자친구인 테니스선수 캐롤라인 워즈니아키(22ㆍ덴마크)의 키는 177㎝다.

우즈의 독한 '선공'에 가만히 있을 매킬로이가 아니다. 매킬로이는 "그러면 나는 곧바로 '나이가 들면 그렇게 머리 숱이 적어지냐'고 쏘아붙인다"며 "우즈가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받아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동반플레이한 매킬로이와 우즈는 요즘 들어 부쩍 마주칠 일이 많아졌다. 오는 20일 열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해 최근 5주간 세 차례나 같은 조에서 맞붙고 있다. 매킬로이는 "우즈에게 다음주에 뭐할 거냐고 물으면 그때마다 우즈는 한껏 들떠서 아이들을 보러 갈 것이라고 말한다"며 "그는 좋은 아빠일 뿐 아니라 대회장이나 피트니스 센터에서 만날 때마다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매킬로이와 우즈는 2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릴 라이더컵(미국ㆍ유럽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에서 또 만난다. 매킬로이는 "내가 우리 유럽팀 단장한테 부탁하고 우즈도 미국팀 단장한테 얘기하게 한다면 첫 경기에서 맞붙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해 또 한 차례의 '빅 매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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