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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5월 17일] 증권유관기관의 수수료율 인하

지난 5일 한국증권업협회ㆍ한국증권선물거래소ㆍ증권예탁결제원ㆍ한국선물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들은 현재 증권ㆍ선물회사로부터 받고 있는 주식ㆍ선물ㆍ옵션ㆍ채권 등 모든 거래에 대한 수수료율을 2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얼마 전 만난 한 증권사 임원 A씨는 이 같은 유관기관들의 수수료율 인하 결정에 대해 다소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유관기관들의 수수료율 인하가 과열되고 있는 증권사 간 수수료율 인하 경쟁에 오히려 기름을 부었다는 것. 그의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그동안 수수료율 인하 경쟁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던 대형 증권사들이 이 행렬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이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을 시작으로 현대증권ㆍ대우증권ㆍ우리투자증권 등도 수수료율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대형 증권사의 수수료율 인하는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다. 유관기관에 내야 하는 수수료가 줄어든 만큼 투자자에게 받는 수수료도 줄여야 하기 때문. 그럼에도 이 같은 연쇄적인 수수료율 인하를 대하는 증권가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우선 유관기관의 이 같은 결정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 증권사의 한 임원은 “수수료율을 낮춰서 투자자 이익을 높이는 데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면서 “다만 유관기관들의 이 같은 결정이 최근 쏟아지고 있는 방만경영에 대한 비난을 무마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수수료율 인하경쟁 격화가 증권업계에 몰고 올 파장은 더욱 우려된다. 국내외 시장전문가들은 국내 증권업의 경우 브로커리지 부문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에 달하는 만큼 수수료 인하경쟁 격화는 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 임원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해야 하는 대형증권사마저 수수료 경쟁에 휘말리게 되면 시장 전체의 수익이 훼손될 수도 있다”며 “과도한 수수료율 경쟁을 감독해야 할 유관기관들이 수수료율 인하경쟁을 유도하게 된 지금의 상황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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