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시장 불 붙었다 '골디록스' 기대감에 S&P지수 4년만에 최고치경신나스닥·다우존스지수도 전고점 잇따라 돌파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관련기사 지표·실적호전에 "황소가 날개 달았다" 미국 주식시장에 ‘불’이 붙었다. 미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믿음이 커지면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지수가 4년래 최고를 경신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연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도 4개월래 최고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말을 바닥으로 황소(Bull) 장세를 연출하면서 의미 있는 전고점을 잇따라 돌파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14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3.21포인트(0.26%) 오른 1,226.50포인트로 200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8.71포인트(0.41%) 상승한 2,152.82포인트로 1월3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 2,152.15포인트를 넘어섰다. 다우지수도 71.50포인트(0.68%) 오른 1만628.98포인트로 마감하며 1월 초 수준에 바싹 다가섰다. 뉴욕 주식시장이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가 올해 인플레이션 없이 3.5% 안팎의 안정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골디록스(Goldilocks)’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용과 소비판매ㆍ소비자신뢰지수 등 거시경제지표들이 크게 호전되면서 경기회복 신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고 있다. 상장기업들의 뚜렷한 실적개선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처럼 두자릿수 이상의 순익증가율은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7% 이상은 가능할 전망이고 자동차ㆍ항공 등 경영환경이 가장 열악했던 산업들에서 흑자를 내거나 매출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다 유럽과 일본 경제의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가치가 오르자 해외 투자가들이 환차익까지 겨냥해 미국 주식시장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가(街)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물가상승 압력 약화 ▦고용ㆍ소비 등 거시지표 개선 ▦달러가치 강세 ▦기업들의 실적 호전과 현금유동성 강화 등의 호재와 ▦테러 리스크 ▦사상 최고 수준의 국제유가 등의 악재가 혼재됐지만 당분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7/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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