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가 ‘대ㆍ중기 상생 경영’을 위해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ㆍLG화학ㆍ한화석유화학ㆍ호남석유화학ㆍ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5개사는 중소기업 경영지원을 위한 상생협력기금으로 1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업종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것은 지난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종(80억원 조성)에 이어 두번째다. 유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5개사가 100억원의 기금을 출연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조만간 플라스틱업체 등 중소기업들을 위한 기술개발자금 지원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사는 조성된 기금을 신용보증기금 등에 예치, 이를 통해 운용자금 규모를 최대한 확대시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에 투입하겠다는 방안이다. 유화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세부적인 사항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기보나 신보를 활용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의 폭을 늘리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주변에서는 기금 운용방식이 반도체업종과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반도체 상생기금의 경우 기보와 기업은행을 연결해 716억원의 보증과 842억원의 대출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정유ㆍ유화 상생기금 역시 실질적인 수혜 정도는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화업계는 이밖에 플라스틱 등 중소 수요업계를 위한 폭넓은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신기술 연구개발(R&D)을 공동으로 실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유화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4월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대ㆍ중기 상생펀드를 조성해 핵심 중견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협력방안에 합의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