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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조카에 금메달 선물 안겨야죠"

[주목! 이사람] 복싱 김정주

“중혁아, 밥 잘 먹고 튼튼하게 자라렴. 삼촌이 금방 금메달을 들고 갈게.” 17일 복싱 웰터급(69㎏) 8강전 승리로 동메달을 확보한 복서 김정주(27ㆍ원주시청ㆍ사진)가 남다른 조카 사랑을 보여 화제다. 김정주가 말하는 조카는 큰 누나의 아들. 조카를 통해 누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한 셈이다. 그의 각별한 누나 사랑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아버지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마저 중학교 3학년 때 아마추어 복싱 데뷔 전을 치르는 동안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탓에 김정주는 큰누나 정애씨(34)와 작은 누나 미숙씨(28) 손에서 자랐다. 특히 대학 조교였던 정애씨는 남동생 뒷바라지를 하느라 결혼까지 미뤘다. 그토록 각별한 정을 쏟았던 큰 누나가 결혼 5년 만인 지난해 12월 아들을 낳았으니 총각인 김정주에게 조카는 모든 것을 다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자식 같은 존재인 셈이다. 김정주는 8강전 승리로 일단 동메달은 확보했다. 복싱은 준준결승만 통과하면 3, 4위를 가리지 않고 메달을 주기 때문. 하지만 조카에게 금메달 약속을 한 그는 22일 바키트 사르세크바예프(카자흐스탄)와의 결승 진출전과 결승까지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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