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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無信不立이 정치의 정도"

'민본21' 간담회 참석… 한나라 의원들에 훈수


"'무신불립(無信不立ㆍ신의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이라는 말은 시대나 장소를 초월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이고 제일 큰 '정도(正道)'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을 앞에 두고 한 말이다. 최근 정운찬 국무총리 인준안과 얼마 전 미디어법 처리 등으로 여야 간 극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 원내대표가 여당 의원들에게 훈수를 두는 보기 드문 모습이 연출된 것. 이 원내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이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여당 의원들로 구성된 연구모임에 야당 지도부가 초청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원내대표 초청은 민본21이 여야 지도부 간담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사됐다. 무엇보다 '민본21'은 한나라당 쇄신과 정치개혁을 활동 방향으로 제시하고 출범한 연구모임이라는 점에서 이 원내대표의 참석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정치불신이 해소돼야 정치가 만들어낸 정책을 국민이 수용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도 국민이 받아들일 것"이라며 "정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손을 내밀었다. 그는 지난해 원 구성 협상과 올해 미디어법 투쟁 과정에서의 입장을 설명하고 "당시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선택한 것은 피할 수 없는 방법이었는데 국회 문을 열지 않고 투쟁하다 보니 나가기는 쉬운데 돌아오는 길은 험난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정치를 싸움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당이 차이나 차별성을 전제로 형성되는 것이라 싸움을 피할 방법은 없다"면서 "토론하고 절충하고 안 되면 말싸움하고 심하면 몸싸움을 할 수 있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각종 법안의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겨냥, "(의장이) 직권상정을 않고 한나라당이 야당과의 합의를 기초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하면 민주당도 발목잡기를 하지 않고 모든 현안이 상임위 중심으로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국회개혁과 제도개혁 및 국회 운영을 위한 정책 개발에도 협력할 것임을 밝히면서 "내년 2월 국회부터는 국회법 개정을 위해 여당과 같이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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