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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모두가 행복한 주가의 조건

온종훈 기자<증권부>

“부동산시장만 관심을 가지다 보니 주가가 이렇게 오른 줄 몰랐네요.” 종합주가지수가 7일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한국의 월스트리트인 ‘여의도 증권가’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아니 차분하다 못해 냉담할 정도였다. 증권선물거래소가 마련한 ‘꽃가루 축포’ 등 이벤트와 신문 등 언론보도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는 사람들도 많다. 과거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설 때마다 삼삼오오 모여서 주식 얘기로 흥청거리던 예전의 여의도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의도 증권가의 냉정한 반응은 이번 대세장에서 개인들이 철저히 소외됐음을 반증한다.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한 7일도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아랑곳 없이 2,100억원을 순매도했다. 올들어 개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7조5,000억여원에 달한다. 기간별로도 연초 상승 랠리 때 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반대편에서 매도로 일관했으며 지난 7월 이후에도 개인의 순매도일이 매수일의 3배를 넘어선다. 주가지수가 새로운 기록을 생산해내고 있어도 개인들은 여전히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보고 있다. 과거 1,000포인트를 한계로 급락했던 ‘학습 효과’가 아직까지는 네자릿수의 주가에 적응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개인들의 이 같은 불안에는 이번 주가상승이 경기불황 속에 이뤄졌다는 점도 큰 몫을 차지한다. 소비ㆍ투자ㆍ생산 등 제반 경제지표와 체감지표들이 여전히 바닥권을 헤매고 있는데 증시만 나홀로 호황을 구가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주가는 앞서나가지만 결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을 반영한다 것은 가장 근본적인 이치다. 미국의 다우지수는 90년대 초 2,000포인트대로 시작해서 10여년 사이 1만포인트대로 급등했다. 여기에는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10년 호황을 이끌어냈던 미국의 ‘신경제’가 동행했다. 이때 주식투자는 미국의 일반인들에게 노후 대비와 자산 증식의 건전한 재테크 수단으로 확고부동하게 자리잡았다. 이제 새로운 신천지를 개척하고 있는 우리 증시도 이처럼 ‘모두가 행복한 주가’를 만들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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