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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중국 국부펀드 "서구국가에 투자 안해"

잇단 보호무역주의에 일침… 5억달러 투자금 아시아로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각종 규제로 중국의 기업인수를 견제하는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를 환영하지 않는 곳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4억8,200만달러를 운영하는 CIC의 투자자금이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러우지웨이 CIC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서구 국가들에서 무역과 투자 보호주의가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를 환영하지 않는 국가에는 투자를 기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금융 투자가들과 비교할 때 우리(CIC)는 국가안보 등의 이슈를 이유로 더 엄격한 조사를 받고 있다"며 CIC가 중국 기업들과 손잡고 해외 인수를 추진하는 경우 해당국 감독 당국의 경계가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중국의 인수합병(M&A) 시도가 번번이 당국에 가로막힌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 루얼스사가 미국에서 추진하던 4건의 풍력발전소 M&A가 국가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M&A 중단 명령을 내렸다. 또 앞서 중국해양석유유한공사(CNOOC)의 캐나다 석유회사 넥센 인수는 캐나다 당국에 의해 두 차례나 연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CIC는 중국에 대해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서구 국가들 대신 고성장하는 아시아에 투자 집중시킬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만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은 자본시장이 선진화하지 못한 만큼 갑작스러운 투자 확대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러우 회장은 서구 국가들 중에서 "영국은 인프라 투자에 매우 개방적"이라며 "민간 자본을 공공부문 자산 설립에 활용하는 영국은 다른 선진 경제국, 특히 금융위기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가들이 따라야 할 투자모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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