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경찰서는 동작구와 용산구 일대의 빈집에 침입해 150차례에 걸쳐 3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됐던 임모(47)씨를 낮 시간대 집에 혼자 있던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임씨는 7년 전 이 지역을 주무대로 연쇄 성폭행을 일삼아온 미제 강간 사건의 용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2005년 8월 용산구 이태원동 한 주택에 들어가 외국인 여성 A(32)씨를 성폭행한 뒤 지갑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등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동작ㆍ용산구 일대에서 총 12차례에 거쳐 여성을 성폭행하고 130만여원 상당의 금품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해 11월 오후4시께 동작구 흑석동의 빈집에 침입해 100만원권 수표와 현금 등 700만원을 훔치는 등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약 150차례에 걸쳐 귀금속ㆍ현금 등 3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연쇄 성폭행에 관한 범죄 사실은 경찰이 임씨의 여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발각됐다. 경찰은 당초 해당 지역에서 벌어진 일련의 미제 성폭행 사건에 대한 용의자로 임씨를 추적하던 중 그가 상습절도 혐의로 검거되자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해 피해자의 몸에 남은 체액과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정 의뢰를 한 결과 용의자의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이에 관해 추궁하자 임씨가 심리적 압박을 받아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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