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아시아의 영웅'에 선정됐다. 타임은 아시아판 출간 기념 60주년을 맞아 최신호(13일자)에 '아시아의 영웅 60년'이라는 특집기사를 싣고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 65명을 발표했다. '아시아 영웅'은 ▦국가건설 ▦예술과 사상 ▦기업 ▦운동과 개혁 ▦영감을 준 인물 등 5개 분야로 선정됐으며 한국인으로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기업)과 지난 1월 타계한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예술), 그리고 92년 북한 정치수용소에서 탈출한 강철환 북한 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영감)가 포함됐다. 타임은 정 명예회장은 한국이 빈곤에서 벗어나 세계 11위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또 정 명예회장의 자서전을 인용, "신념은 불굴의 노력을 창조한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기적'을 일으키면서 한국의 희망으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백남준은 TV와 그 부속품, 그리고 화면이 예술로 승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특히 63년 독일 부퍼탈의 갤러리에서 13개의 흑백TV를 해체해 만든 작품을 선보이면서 TV와 그 영상물을 처음으로 예술의 세계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임은 이외에도 인도의 무하마드 간디, 중국의 영화배우 공리, 브루스 리,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을 아시아의 영웅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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