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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신용장 거래늘며 클레임도 급증
입력2002-11-04 00:00:00
수정
2002.11.04 00:00:00
■ 해외채권 추심시장 선점경쟁추심료, 未회수 채권대금의 10~30% '매력'
최근 국내외 전문업체들이 해외채권 추심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올들어 수출 클레임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사중재원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해외채권 회수와 관련된 알선ㆍ중재 등 수출 클레임은 건수기준으로는 3배, 금액기준으로는 10배 이상 증가했다.
▶ 송금거래 증가가 시장확대 주요인
수출 클레임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최근 수년간 신용장(L/C)거래 방식이 줄고 대신 송금거래 방식이 느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이 지급을 보증하는 신용장거래 방식과 달리 송금방식은 거래 당사자들간의 자체 신용에만 의존하고 있어 대금회수와 관련한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신용장에 의한 결제방식은 지난 97년 43.1%에서 지난해 26.9%, 올들어서는 24.3%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은행이 채권회수에 일부 참여하는 지불조건부서류인도(D/P)나 인수조건부서류인도(D/A) 방식도 97년 24.9%에서 지난해 18.9%, 올해는 17.1%로 그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 단순송금 방식에 의한 거래는 같은 기간 29.3%에서 47.4%로 급증했다.
이밖에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해외채권 추심시장의 확대를 가져오는 한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 관련 시장규모 계속 커질 듯
현재 해외 채권추심업체에 업무를 의뢰하는 업체는 대기업보다는 중소 수출업체가 훨씬 많다.
대기업의 경우 수출보험을 통한 부보기능과 자체 추심을 통해 해외 미수채권을 관리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의 경우는 환전수수료 등 각종 외환수수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송금방식을 선호하는데다 수출거래 경험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체 수출채권에 대한 미회수채권의 비율은 약 3~5% 정도. 해외 추심과정에서 추심업체들이 의뢰업체로부터 받는 추심 수수료율이 금액에 따라 약 10~30%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간 시장규모는 약 5,000억~2조원대로 추산된다.
국내 수출업체들의 미회수채권 비율은 선진국의 1%에 비해 상당히 큰 것으로 중국과의 거래에서는 약 7~8% 정도가 디폴트(대금 미결제)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갑철 ABC코리아 사장은 "중소 수출업체들은 송금방식에 따른 리스크를 과소평가하는데다 수출계약 성사에 급급해 수입업자의 요구를 크게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해외채권 추심시장은 아직 형성기에 불과하지만 중소 수출업체들의 미수채권 회수 기능을 보완해주는 효과가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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