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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도 내주 인상강행 수수료분쟁 전면화 비화

카드대란 현실화 카드사-할인점 대리전 양상 <br>단기간내 타결가능성 낮아 고객혼란·유통대란 우려도

비씨카드와 이마트가 결국 가맹점계약 해지라는 최악의 수순을 밟게 됨에 따라 카드수수료 분쟁이 끝내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더욱이 KB카드까지 오는 6일부터 이마트에 대한 수수료 인상을 강행하기로 해 이번 사태는 카드사와 가맹점간 전면전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수수료 협상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었지만 제대로 협상도 하지 않은 채 기존 입장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고객들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이번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당사자에게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혀 당분간 할인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만 불편을 겪게 됐다. 일각에서는 추석 이전에 해결되지 못할 경우 제수용품이나 선물을 사기 위해 이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이 더욱 커져 자칫 유통대란으로까지 비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수료 인상’에 ‘계약해지, 공정위 제소’로 맞서=비씨카드와 이마트는 그동안 신경전만 벌여 애당초 협상을 통한 타협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비씨카드는 “이마트에서만 연간 25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수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반면 이마트는 “0.1%포인트도 올려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마트는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라는 초강수 전략으로 맞받아쳤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비씨카드측에 우선 인상안을 철회한 후 재협상하자는 의사를 꾸준히 밝혔는데도 비씨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공정위 제소까지 가게 된 것은 전적으로 카드사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비씨카드와의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던 시기에 KB카드와 LG카드가 비슷한 수준의 카드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9월부터 일방적으로 정한 수수료를 전점포에 확대 적용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해온 것은 담합 혐의가 짙다”면서 카드 3사를 담합행위로 제소, 확전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번 분쟁은 카드사들이 대형 할인점에 대한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시점까지 왔다고 판단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이마트도 수백억원의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양측 모두 쉽사리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ㆍ2위 카드사인 비씨카드(회원 수 2,600만명)ㆍKB카드(〃1,300만명)와 1위 할인점인 이마트의 싸움은 이번 수수료 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것이기 때문에 양측이 단기간에 협상으로 사태를 마무리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 피해는 누구 책임=이마트와 비씨카드의 대리전으로 시작된 수수료 분쟁은 이미 이마트가 확전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편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마트뿐 아니라 롯데마트ㆍ홈플러스 등 다른 할인점업체들도 카드사들과 협상을 벌이고는 있으나 절충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최악의 경우 카드업계 전체와 할인점 전체의 대결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비씨카드의 수수료 인상 강행에 대비, 이마트는 전국 63개 점포에 부착할 비씨카드 사용중단과 관련한 고객 안내문을 각 점포에 배포했으며 롯데마트ㆍ홈플러스 등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 고객 안내문을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미 언론을 통해 상당히 고지된데다 소비자들이 여러 장의 카드를 갖고 있어 결제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비씨카드 회원이 2,600만여명, KB카드 회원이 1,300만여명임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이 실제로 매장에서 겪는 불편과 혼란은 불가피한 형편이다. 현재 이마트의 매출 구성을 보더라도 전체 매출 가운데 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이며 카드매출 가운데 비씨카드는 24.8%, KB카드는 13.5%, LG카드는 20.2%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 잇단 계약해지에 나설 경우 상당한 혼란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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